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지킬앤하이드]-조승우/윤공주/민경아(190123)

몽실사랑 2019. 1. 25. 09:59




보름만에 조지킬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전관을 하고 싶지만 다른걸 떠나서 표를 구할 수가 없네요..ㅠㅠ


그 사이에 조지킬의 바뀐 디테일 소식을 들으며 너무 궁금했었는데

오늘 보고 싶은 디테일들을 많이 봐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사회 씬에서 무릎꿇은 지킬

지금이순간에서 가사 "오늘"을 대사 처리한 것

머더머더에서 테디 죽인 후 "할렐루야"를 외친 하이드

웨이백 전에 실험실을 찾아온 존에서 침뱉은 하이드

킬더루시에서 루시에게 이마키스와 거짓말을 읊조린 하이드..

보고싶었던 조지킬만의 디테일을 이젠 거의다 본것 같습니다.


머더머더에서 주교 장례식을 구경하는 하이드만 보면 되는데

이건 정말 레어라서 과연 제가 이번 시즌에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오늘 제가 느낀 조지킬은 절망에 가득차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던 지킬이 느껴졌고

그래서인지 이사회씬에선 그 어느때보다 절박해 보였습니다.

이사들에게 무릎까지 꿇으며 애원했지만

결국 거절당한 조지킬이 정말 안쓰럽게 느껴지더라구요..

나같으면 그냥 허락해 주겠구만...-.-;;

하긴 나중에 실험에 실패한걸 생각하면 이사들이 현명한 결정을 한 걸수도 있겠어요..


레드랫에서 루시가 "제 얼굴이 남아있는지 봐줄래요?" 했을 때

조지킬이 애드립으로 심각한 얼굴로 멀리에서 루시 바로 앞까지 얼굴 들이밀어서 바라보는 장면에선

루시와 함께 저도 웃음이 터졌습니다.

별거 아닌 장면에서 웃기다니...ㅋㅋㅋ


지금이순간에선 지난번보다 웃는 모습이 적었습니다.

전에는 환희에 찬 모습이이었다면

오늘은 의지를 품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이드로의 변신장면도 역시나 쾌감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조승우 배우의 지킬앤하이드는 매번 디테일도 조금씩 다르고

매번 레전을 갱신하는 느낌이라 그 느낌을 다시 기억해 내는게 참 힘드네요..ㅠㅠ


루시 치료 후 루시와 키스한 지킬이 기둥옆에서 앉지는 않고

한참을 서 있다가 걸어가다가 멈춰서 한숨을 내쉬더니

웃음을 짓고 퇴장을 하던데 그 웃음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 장면에서 웃는건 오늘 처음 본거 같은데..

하이드의 욕망을 엿본것에 대한 웃음이었을까요?

어떤 의미의 웃음이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In his eyes에서는 엠마, 아버지를 차례로 부르고

또 누군가의 이름을 말했는데 정확히 모르겠어요..

오늘따라 In his eyes에서의 지킬이 정말 슬퍼보이더라구요..

댄져러스게임은 조지킬과 공주루시의 합이 정말 좋더군요.

두 배우의 연기합이 좋으니 그 장면 또한 정말 좋았구요.


컨프롱에서는 일곱번의 박수를 쳤구요..

마지막 대사도 '죽어'로 했습니다.

컨프롱에서 보여주는 조하이드의 특유의 동작이 인상적입니다.


결혼식에선 "사라져, 사라져, 제발 사라져"라고 애원하듯 말하고

"어서요 존"은 하이드, "나를 풀어줘요"는 지킬이었고

쓰려질 땐 엠마와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민경아엠마는 지난번에도 연기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오늘도 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넘버는 괜찮은데 표정이 단조롭고,

특히나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선 감정표현이 아쉽습니다.

상대배우와 함께 연기를 해야하는데

혼자서만 연기를 하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공연기간도 많이 남았고

민경아엠마를 보는 날도 더러 있는데

연기가 빨리 안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커튼콜에서 조승우 배우의 동작이 다른때랑은 좀 달랐는데요..

무릎은 꿇지 않았고

머리 풀고 손가락을 들어 잠시 뜸을 들인다음

특유의 어퍼컷을 보여줬습니다.

오늘은 조명도 잘 맞아서 커튼콜에서 희열을 느꼈습니다. ㅎㅎㅎ


다음 조지킬 관람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전에 표를 좀 구했으면 좋겠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