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지킬앤하이드]-조승우/윤공주/민경아(181229)

몽실사랑 2018. 12. 29. 18:20


  



어제 저녁에 갑자기 양도를 받게되어 오늘 예상치도 않게 조지킬을 관람했습니다. 

그렇잖아도 이번 주말에 보고싶었는데 좋은 자리는 아니었지만, 

저렴하게 양도받아서 잘 보고 왔습니다. ^^


오늘 조지킬은 처음에 많이 지쳐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버지를 간호하는 모습에서 빨리 실험을 해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서 지치고 힘든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이사회에서는 이사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매우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지킬이었습니다. 

 스트라이드씨한테 화 억누르면서 이악물고 말하는 등  역시 강한 지킬이었습니다. 


오늘 생각나는 조지킬의 디테일들 몇가지를 적어봅니다. 

파사드에서 앙상블들의  노래랑 동작을 따라 했구요, 

루시랑 키스하고 구석에서 스르륵 힘 풀려서 앉는데 

지난번에는 기도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죄책감에 앉았는 느낌이었습니다. 


머더머더에서는 테디 죽이고 나서 샬롬~느리게 샤~~알롬을 했습니다. 


실험실에서 엠마와의 씬 다음에 

시험관 들어서 아무것도 없는거 확인하고 팔 축 쳐지면서 좌절하고

그 다음 존게서 약을 받아달라고 하는 씬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서 좋더군요.


웨이백 전에 존에게 본모습 보여주겠다며 하이드가 주사놓을 때  4번 찔렀구요, 

존한테 편지 부탁할 때 하이드가 간헐적으로 튀어나오고 

지킬 자신조차 하이드 나와서 당혹 놀란 느낌이었습니다. 


루시 죽일 때 루시가 숨겨놓은 가방 보고 벙찐 웃음 짓고, 

루시 죽이고 나서 거짓말이라고 말했습니다. 


컨프롱 때 침 뱉고 박수는 4번 쳤구요..

컨프롱은 진짜...볼 때마다 숨도 못 쉬고 보는데 

그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저의 표현력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결혼식 씬에 존 칼 앞으로 가기 전에 허리숙이고 '사라져 사라져'했고, 

존이 칼로 위협할 때 '어서요 존'은 하이드, '나를 그만 플어줘요'는 지킬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지킬 디테일중 좋아하는 것은 

파사드에서 노래 따라하는 것,

지금 이 순간 후 실험실에서 지킬이 오른손으로 비이커 스르륵 훓고 일기쓰는데, 

하이드 변신 후 하이드가 왼손으로 똑같은 비이커 스르륵 훓고 일기쓰는것, 

덴져에서 거부하려는 루시 잡아당기면서 웃는 것입니다. 

조지킬의 섬세함과 매력이 느껴지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민경아 엠마는 오늘 처음 보는데 개인적으로  연기가 그닥이었습니다. 

1막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원스어폰어타임과  결혼식 연기는 불호였습니다.

자연스러운 감정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ㅠㅠㅠ

2막에서 결혼식 씬에서  계단 내려오다 넘어져서 깜짝 놀랐는데 

그래도 자연스럽게 잘 이어가서 다행이었습니다. 

다치지 않았길 바랍니다. 


공주루시는 오늘도 좋았구요..

특히 덴져에서 조지킬과의 합이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유독 덴져가 야하게 느껴지는것 같기도 하구요..^^

 


언제 봐도 좋은 조지킬은 이제 내년(?)에 보게 되겠네요..

내년엔 티켓팅을 잘해서 원하는 자리에서 보길 소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