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지킬앤하이드]-조승우/윤공주/이정화(181223)

몽실사랑 2018. 12. 23. 22:52


 


 

 

역시 지킬장인 조승우 배우입니다.

오늘은 콧소리가 조금 나는게 감기에 걸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넘버도 짱짱하고 연기는 너무 좋고...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공연을 보여주네요.


오늘 지킬은 처음부터 의지가 아주 강한 느낌이었습니다.

첫 장면인 아버지 앞에서의 대화에서부터 약간은 화가 난 듯한 강함음 보여주더군요.

이사회 씬은 정말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지킬과 이사들간의 대화나 감정이 잘 짜여진 탁구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늘의 조지킬은 이사회의 결과를 어느정도 예측한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공연에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장하며 손을 떨었는데

오늘은 '찬성하면 아이'라는 대사에서 손을 들더니 이후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짓더라구요.

약혼식 장면에선 지킬을 데려가려는 어터슨을 아주 강하게 밀어버리더라구요...ㅋㅋㅋㅋ


레드렛에서는 앙상블이 흘린 깃털을 주우면서 자연스럽게 대사를 치는데

무대 위의 모든 것이 조지킬의 소품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이순간'에서는  실험을 할수 있다는 사실이 기쁜 듯 환희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계속 웃을 짓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마약씬에선 이번 시즌에선 웃음이 잘 안터져서인지

웃기기를 포기(?)한 듯 한데..그래도 입가리고 웃는 장면은 귀엽더군요..ㅋㅋㅋ


루시 치료 씬에서 루시와 키스 후  입모양으로 '안돼'라고 말하고

루시에게 인사 후 구석에서 기도하듯 무릎꿇고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두 손을 꼭 잡은 모습이 죄책감에 빠져 괴로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인히즈 아이즈'에서는 아버지를 부르고 중간에 회상하는듯 엠마 존을 부르다 희미하게 웃고 그러다 슬픈표정을 짓는데

넘버는 엠마와 루시가 부르지만 그 노래의 주인공인 지킬의 감정이 유난히 돋보였습니다.


웨이백 전에 하이드가 존에게 지킬의 존재를 보여줄때 주사로 여기저기 찔렀고

존에게 편지를 전해주며 루시 떠나라고 할 때 하이드가 두번 나왔습니다.

이미 하이드가 지킬을 잠식하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웨이백에서 조지킬의 감정이 너무 좋아서 유난히 슬프게 들리더군요...ㅠㅠ 

 

하이드가 루시 죽일때 유난히 슬프게 ‘거짓말’이라 말했습니다.

 

컨프롱은 정말...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집중하면 보게 되더군요...

특히나 컨프롱때 손가락질 위치 바뀌는 게 정말 대단하다 생각이 드는게

지킬이 아래로 내려보다가 중간에 시선 동일했다가 다시 하이드가 우위인 게

컨프롱  그 한곡안에서도 지킬과 하이드의 대립이 팽팽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컨프롱에서는 하이드가 침도 뱉고 박수 다섯번 치더군요.


조지킬의 컨프롱은 진짜 영상으로 남겨서 두고두고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지킬앤하이드]의 조승우 지킬은 조승우 배우가 지킬을 연기하는게 아니라

그냥 지킬이 나오는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지킬에 최적화 된 배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공주루시는 지난 공연보다 노래는 더 좋아진거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공주루시의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공주루시의 표정과 연기가 제 취향에 너무 잘 맞더라구요.


항상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조지킬의 공연을 오늘도 아주 만족스럽게 관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