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뮤지컬[스위니토드]의 막공이다...ㅠㅠ
항상 공연기간이 길다고 생각해도 막공때가 되면 너무나 짧게만 느껴진다.
역시나 이번 공연도 막상 막공을 보려니 어찌나 아쉬운지...ㅠㅠ
오늘은 조승우 토드, 린아 러빗, 신재범 토비, 이지수 조안나
네 명의 배우의 뮤지컬[스위니토드]의 마지막 공연이다.
조토드 막공을 잡기 위해 며칠을 고생해서 2층으로 겨우 잡았는데,
역시 오늘 공연을 보고나니 고생해서 표를 잡은 보람이 있다. ㅎㅎㅎ
처음 조토드가 등장할 때부터 심장이 쿵 하더니,
공연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좋았다.
관객들도 집중하는게 느껴질 정도로
공연장의 공기에 흥분이 흐르고 있는것 같았다.
몇가지 인상적인 장면들.
재범토비가 피넬리 찾으러 이발소에 뛰어들어갈 때
항상 그렇듯이 가발을 거꾸로 쓰고 들어갔다.
조토드가 재범토비에게 가발 들추면서 어딜보는거야 하면서 일으켜 세우고 말하다가
재범토비의 가발이 벗겨져서 바닥에 떨어지자
재범토비는 어어억! 소리지르고 조토드가 손으로 등짝 때리면서
이 사기꾼 새끼! 뭐 머리가 자라? 머리가 자라나? 이러는데 정말 웃겼다.
재범토비는 아파요, 아파요 그러고..ㅋㅋㅋㅋ
재범토비 내려갈 때 가져가라고 가발 쥐어주는 것도 웃겼다.
프리티우먼 때 터핀판사랑 말하다가 손가락을 두두둑 꺾는데
오늘따라 그 소리가 많이 크게 들렸다.
조토드는 손, 휘파람, 면도칼 등을 이용해서 소리를 자연스럽게 극 속에 녹아들게 하는게 참 좋다.
조토드의 에피파니!
중간박수가 이렇게 길 수가 있구나 싶을 정도의 함성과 박수..
2단박수가 나왔으니 말 다했다.
숨도 못 쉬고 볼 정도로 집중하게 만든 조토드.
광기, 절망, 슬픔, 분노를 짧은 시간안에 다양하게 표현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그런 감정에 집중하게 만드는게 대단하다 싶다.
또한 그런 격한 감정을 단 번에 웃음으로 바꾸는 것도 대단하다 싶다.
넘버가 끝나서 기운빠진채로 옆으로 눕는데
내려오라고 재촉하는 린아러빗의 말에
인형처럼 그대로 일어나서 저벅저벅 계단 내려오는게 정말 웃겼다.
관객의 감정을 순식간에 바뀌게 만든다.
파이송! 목사파이에서 조토드와 린아러빗이 묵음으로 웃다가
조토드가 책상을 발로 밀었다가 다시 땡기고
의자로 바닥을 밀대처럼 밀면서 웃으니까
린아러빗은 현웃 터진것처럼 바닥에 앉아서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ㅋㅋㅋ
형수 파이에서는 조토드 린아러빗 번갈아가며
난형이없어-나도없어-그랬어?몰랐어!-잘났어!됐어?-딴거없어?-수고했어 라며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끝냈다.
대박은 권투선수 파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거지?”왜 발끈을 하고 그래.. 그럼 매운부분이 거기말고 어딨는데!!
나증말 미치겠네 이걸해주면 이래서 싫다 저건 저래서 싫다 증말!!”하다가
갑자기 헤실 웃으면서 “그래도 난 토드씨르을~~” 하고 손가락하트하면서 뒷걸음질 치고
조토드는 받아치지도 못하고 그냥 웃으면서 의자에 앉는데 정말 웃겼다.
1막 끝나면서도 정말 그렇게 박수소리가 크고 길었던건 처음 들어본거 같았다.
1막도 짧게 느껴졌는데 2막은 더 순식간이었다.
바이더씨에서 린아러빗이 정말 좋았다.
린아러빗이 보여주는 러빗의 다양한 감정들을
바이더씨에서 다 보여준 것 같다.
바이더씨 끝나고 루씨한테 한짓 다 갚아줄거라고 하니까
린아러빗 “당씨이이이이이이인!!!!!!!!!!!”하고 조토드 귀에 대고 소리질러서
조토드가 귀 툭툭 쳐보고 손가락 튕겨보는데,
린아러빗이 반대쪽 귀로 가서 말하니까 흠칫 놀라는거 정말 웃겼다.
2막은 숨쉴 틈 없이 몰아쳤던 것 같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완벽한 공연이었다.
오늘 막공인 배우들이 있어서 공연후 무대인사가 있었다.
재범토비가 제일 먼저 소감을 말하는데 너무 울어서 말을 못하고
조토드가 와서 머리 쓰다듬어 주고 그랬다.
작품이 어려워서 연습도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했다고 했다.
지수조안나는 엉뚱하게 삼행시를 준비했다고 해서
관객이 스위를 불러주니까..조안나로 준비했다고..
그런데 나중에 "나"는 준비 못했다고 해서 빵 터졌다.
배우들도 무대위에서 어이없어하고..ㅋㅋㅋ
린아러빗은 연습하는 동안 멘붕이었지만, 자기의 새로운 모습을 봐서 좋았다고 했다.
조토드는 좋은 이별이 있으면 좋은 만남이 있는 거라고 하면서
다음에는 드라마로 만나뵙겠다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퇴장하면서 조토드가 린아러빗을 공주님 안기로 안고서 왈츠추다가
둘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다가
마지막에 퇴장 문 앞에서 음악에 맞춰 어퍼컷을 하고 끝났다.
오늘 공연을 보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다음 시즌에도 세명의 토드와 러빗을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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