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연에 이어 올해 재연공연중인 뮤지컬[인터뷰]를 관람했습니다.
뮤지컬[인터뷰]는 "인형의 죽음"의 작가 유진 킴의 사무실에
보조작가 지망생인 싱클레어 고든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유진은 싱클레어에게 전날 밤 자살을 기도한 연쇄살인범의 유서를 주면서
그걸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합니다.
싱클레어는 그 유서로 자기안에 있는 괴물의 이야기를 하면서
유진과 싱클레어의 인터뷰는 시작되게 됩니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조각 내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
그는 10년 후, 죄책감이란 이름으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다"
시놉시스의 처음에 작품을 소개하는 이 글을 보게 되면
뮤지컬[인터뷰]가 어떤 내용일지 대충 느낌이 오게 됩니다.
사실 뮤지컬[인터뷰]는 그닥 새로운 내용은 없습니다.
작품을 보다보면, 얼마전 봤던 뮤지컬[스모크]도 생각나고
인기드라마였던 "킬미힐미"도 생각나고,
또 그외의 많은 영화들도 생각이 납니다.
뮤지컬[인터뷰]는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 어디선 본듯한 장면들이
스치듯 지나가면서, 신선함을 느끼기엔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열연하는 배우들과 피아노 연주와 넘버가
그런 아쉬움을 상쇄해주더군요...
박건형 배우를 오랜만에 무대에서 다시 보게되어 반갑습니다.
뮤지컬[프랑켄슈타인] 이후 처음인거 같은데요...
뮤지컬[프랑켄슈타인]때에도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연기 보여줘서 감동받았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유진킴역의 심리적인 모습이나 행동들이 모두 납득이 가는 연기였습니다.
중간중간 가끔 감정이 과잉되는 느낌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씬에서는 유진킴이 폭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꼭 감정과잉이라고 볼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재범 배우의 싱클레어도 정말 뛰어났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해 줬고,
김재범 싱클레어가 무대 위에서 보여준 순간순간 변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말투..모두 차별성을 두면서도
각 캐릭터마다의 개연성을 잘 보여줬습니다.
처음 조안이 등장할 때 그녀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김주연 배우는 오늘 공연에서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
조안이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자장가 부를 땐 목소리와 자장가가 정말 잘 어울리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뮤지컬[인터뷰]의 내용이 조금은 불편하게 다가오기에
극 자체가 취향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피아노 반주도 좋아서
한두번 정도는 더 보게 될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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