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연극[맨끝줄소년] (170425)

몽실사랑 2017. 4. 26. 09:16

 

2015년 초연부터 호평의 연속이었던 연극[맨끝줄소년]을 관람했습니다.

연극[맨끝줄소년]이 너무나 강렬해서 후기를 쓰는 것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전율이 흐른다고나 할까요...

극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고

마지막 계단장면은 정말...뭐라 표현을 해야 할까요...

뒷통수를 한대 세게 얻어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전박찬 배우의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연극[맨끝줄소년]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관찰자의 시선?? 관점의 차이??


언제나 맨 끝줄에 앉아있던 클라우디오는 맨 끝줄에 앉아서

항상 모든 사람들을 관찰하지 않았을까요?

오로지 수학만 잘하는 클라우디오는 수학처럼 정답이 명확한 것을 좋아할지도 모르죠..

어쩌면 사람들을 관찰만 할 뿐 관심은 전혀 없었을 수도..

그런 클라우디오의 관심을 끈 건 헤르만 선생님이 아닐었을까 싶습니다.

작문숙제를 내주는 헤르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기준을 강요했을지도 모르죠..

클라우디오는 그런 헤르만 선생님에게 관심을 가졌을지도...


 라파의 가족을 관찰하면서 글을 쓰는 클라우디오.

헤르만 선생님은 그런 클라우디오를 나무라기는 커녕

오히려 클라우디오의 글에 매료되면서 클라우디오를 계속 부추키게 되고

결국 클라우디오는 관찰자를 넘어서 그 가족에게 직접 개입하게 됩니다.

어디까지가 클라우디오의 관찰이고 어디까지가 그의 상상인지 그 경계를 모호합니다.


어쩌면 모든게 그의 상상일수도

또는 어쩌면 모든게 직접 일어난 사실일수도...

연극을 보면서 명확한 사실은 하나도 없는것 같아서 혼란스럽습니다.


극 중 클라우디오는 헤르만에게 스승님이라는 표현을 두번 씁니다.

처음 스승님이라는 말을 썼을 때

헤르만 선생님은 그 말을 못 쓰게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클라우디오가 헤르만에게 스승님이라 불렀을떼

헤르만은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이 잘 되질 않습니다.


클리우디오를 계속 부추켜서 그의 글을 통해 라파의 가족을 같이 관찰했던

헤르만 선생님을 클라우디오가 그 대상을 헤르만의 가족으로 바꾸자

불같이 화를 냅니다..

비로소 관찰당하는 입장을 헤아리게 된 걸까요??


연극 [맨 끝줄 소년]을 보고나서 남는건 의문뿐입니다.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극 [맨 끝줄 소년]이었습니다..



오늘 연극을 관람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관객들이었습니다.

뭐가 웃긴지 계속 웃는 관객들이 한 둘이 아니었는데요..

저는 제가 작품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줄 알았습니다...ㅠㅠㅠ

심각한 장면에서까지 웃어대는 관객들 때문에 힘들었습니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