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스모크]-김재범/고은성/김여진(170404)

몽실사랑 2017. 4. 5. 10:11

 

 

 

뮤지컬[스모크]를 관람했습니다.

뮤지컬[스모크]는 창작뮤지컬로 2016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한 후

이번에 초연무대로 올라온 작품입니다.

 

뮤지컬[스모크]는 이상 시인의 '오감도 시 제15호'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

이상 시인의 시와 그의 내면의 고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오감도 시 제15호 중-

나는 거울 없는 실내에 있다.

거울 속의 나는 역시 외출중이다.

나는 지금 거울 속의 나를 무서워하며 떨고 있다.

거울 속의 나는 어디 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는 음모를 하는 중일까.

 

 

오감도 시 제15호에서 거울이 중요 모티브이듯이

뮤지컬[스모크]에서도 거울이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초와 해가 홍을 납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상 시인을 좋아하기도 해서

뮤지컬[스모크]에 대한 기대도 나름 컷었는데요..

작품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뭔가 좀 애매합니다..-.-;;

 

취향이 아닌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품이 확 와닿지도 않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등장인물의 갈등이나 해소방법..

그리고 마지막의 구구절절한 설명들이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무대나 무대장치도 좋았고 인상적인 장면들도 많았습니다.

특히나 초와 해가 거울을 마주보고 대립하는 씬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 장면에서는 몰입이 확~ 되더라구요...ㅎㅎㅎ

 

김재범 초와 고은성 해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특히나 김재범 초는 무대에서 유난히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연기도 강약조절이 정말  좋아서

계속 강강강으로 진행되는 연기나 넘버속에서

발란스를 유지해주더군요...

 

고은성 해는  순수한 해의 모습을 잘 보여줬고

넘버에서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입니다.

 

김여진 홍은 연기나 노래가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계속 소리높여 소리만 지르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제가 뮤지컬[스모크]를 오늘 처음 보는지라

원래 캐릭터가 그래서 그럴수도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계속 강하게만 진행하니까 관객입장에서 조금 지치는 느낌이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오늘 중요한 대사도 안하고 지나쳤더라구요...

 

뮤지컬[스모크]에 대한 첫 감상은 뭔가 애매하긴 하지만

오늘 개인적으로 김재범 초가 너무 좋아서

김재범 초와 다른 페어로 예매를 더 하긴 했습니다...

이러다가 취향에 맞아서 회전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