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스위니토드]-조승우/전미도/이승원/이지혜 (161002 조미도페어막)

몽실사랑 2016. 10. 2. 21:04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조미도페어의 페어막공입니다...ㅠㅠㅠㅠ

조승우 배우와 전미도 배우는 각자 연기가 정말 좋은 배우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무대위에서 만났을 때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것 같습니다.

그런 두 배우의 마지막 공연이라니....ㅠㅠ

 

조미도페어의 뮤지컬[스위니토드]를 본 지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

오늘 공연이 왜이리 새롭던지...

배우들이 새로운 느낌을 준건지 제가 전 공연을 까먹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위니토드의 등장...

오늘도 조토드는 '복수의 칼날~'할 때 '복수'라는 단어에 포인트를 주고

노래 끝나면 사악하게 씨익 웃으면서 들어가더군요..

 

피넬리와의 면도대결에선 면도칼을 갈은 후에

남자앙의 머리카락을 역시나 면도칼로 자르는 동작을 하는데

오늘은 세로로 샤샤삭 자른 후 그걸 다시 묶어서 돌려주더군요...ㅋㅋㅋㅋ

 

조토드의 에피파니는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

역시나 최고의 장면이었구요..

오늘은 에피파니 끝나고 미도러빗이 내려가는 장면에서 바닥에 누웠습니다.

미도러빗이 불러서 내려갈 때 '죽였어야 해'를 중얼거리면서 내려오구요...

 

오늘 공연의 대박은 목사송이었습니다.

목사송에서 항상 '형수파이'가 등장하는데

오늘은 미도러빗이 형수 대신에 "춘수"라고 했습니다.

객석은 다 뒤집어 지고, 무대 위에서 애드립못하고 당황하는 조승우 배우를 오늘 처음봤습니다...ㅋㅋㅋ

조토드가  아무말도 못하고 있자

미도러빗이 '춘수 몰라? 저 옆에 사는데...난 아는줄 알았지..'이러고

조토드는 결국 '이거 미친년일세~~'라고 받아치고

객석은 다시 웃느라 정신이 없고...ㅎㅎㅎㅎㅎ

아마 음감이 중간에 끊지 않았으면 언제까지 웃었을지 모를 정도였습니다...ㅋㅋㅋ

다시 이어갈 때 미도러빗이 '자자 이제 진정하고 계속해야지~'하면서

계속 연기를 이어가는데...웃지도 않고 하는게 정말 프로구나 싶더라구요....

복싱선수 얘기할 때 토핑으로 ㅂㅇ얘기하니까

조토드가 왜 자꾸 그런 생각만 하냐니까

미도러빗이 아까 춘수얘기할 때부터라면서

"오늘 저녁엔 꼭 먹고 말거야!"라고 하는데....

오늘처럼 많이 웃은 목사쏭은 처음이었습니다....ㅎㅎㅎㅎㅎㅎ

 

2막에선 조토드가 토비찾으러 갈 때 휘파람 불면서 내려가고

미도러빗도 토비 찾을 때 "썅~"이라는 말을 더 강하게 하더군요...

승원토비는 칼을 보고 나서 "칼~"이라고 할 때부터 대사의 강약이 더 뚜렷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고기 갈 때도 계속 오븐을 쳐다보면서 고개 끄덕이는데 짠~하더라구요...

 

앙상블부터 모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은 조토드는 유난히 더 미친거 같았고

미도러빗은 더 사악해 진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조미도 페어막이라서 그런지 오늘 커튼콜때 조미도 둘만 남았을 때

서로 90도 인사를 하고 무대 뒤에서 조승우 배우가 전미도 배우의 머리를 토닥이며 퇴장했습니다.

 

 

뮤지컬[스위니토드]의 첫공과 같은 캐스팅이라서 그런지

오늘은 꼭 뮤지컬[스위니토드]를 처음 봤던 날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원캐로 기복없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앙상블들에게 특별히 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지금까지 제가 봤던 뮤지컬 공연들 중에

[스위니토드]의 앙상블들이 단연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