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곤 투모로우]를 관람했습니다.
공연개막은 진작에 했는데 계속 일정이 안 맞아서 저의 첫 공연이 많이 늦었습니다.
창작 초연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뮤지컬[곤 투모로우]에 대한 평이 좋아서
나름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었는데,
오늘 공연을 보고나니 기대 이상으로 정말 좋더라구요...
1막끝나고 인터미션 때 티켓을 2장이나 더 잡았다니까요...ㅋㅋㅋㅋ
뮤지컬[곤 투모로우]는 극작가 겸 연출가인 오태석 작가의 "도라지"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혁명가라고 불리는 김옥균과 비운의 왕 고종,
우리나라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인 홍종우를 중심으로
갑신정변의 실패로 인하여 일본에서 유배아닌 유배생활을 하게 된 김옥균과
그를 증오하게된 유약한 임금 고종,
그리고 김옥균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 홍종우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예술단의 뮤지컬[잃어버린 얼굴 1895]의 연장선으로 보이기도 하는 뮤지컬[곤 투모로우]는
잃얼을 좋아하는 관객이거나 역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뮤지컬[곤 투모로우]가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역사의 평가나 인물의 설정에 있어서는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기도 합니다.
먼저 김옥균은 평가가 많이 엇갈리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개화파의 선구자로 최초의 혁명가라고 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제의 침략을 가속화 시키는데 일조한 인물이라고 볼 수도 있죠.
특히 홍종우는 그가 김옥균을 암살한 인물은 맞지만,
프랑스 유학시절을 거치면서 홍종우는 서구 열강들의 야욕에 불만을 가지고
개화세력에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실제로 독립협회를 탄압하는데 앞장서기도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홍종우는 허구의 인물에 가깝다고 보는데
이완총리처럼 홍종우도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별개로 뮤지컬[곤 투모로우]만 놓고 봤을 때
저는 이 작품이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먼저, 배우들 모두 완벽하게 자기 몫을 보여주더군요...
이동하김옥균은 김옥균 그 사람 인 듯 싶었고,
박영수 고종은 고종장인이라는 말이 무색치 않을 정도였습니다.
만약 고종을 실제로 본다면 박영수고종 같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심약하고 히스테릭하면서 나약하고 쉽게 흔들리는 모습이
정말 혼란스러운 그 시대를 살았던 힘없던 국왕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김재범 홍종우는 매우 날카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가문의 몰락과 나라의 어수선함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으로 시작해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찾아가는 모습까지
홍종우의 감정변화를 김재범배우가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특히나 홍종우 마지막 넘버때는 홍종우와 함께 울었습니다...ㅠㅠㅠ
첫공에서 예상치도 못하다가 같이 우는 바람에 당황했어요...ㅠㅠㅠ
그리고 강성진 와다도 분량은 적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사람을 울컥하게 만들더라구요...ㅠㅠ
연출도 맘에 드는 부분이 많았으나 특히 결투씬이 좋았습니다.
처음 갑신정변 때랑 2막에서 홍종우의 슬로우모션 결투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연습한거 같더라구요...
넘버도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웅장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느낌이 좋더군요...
뮤지컬[스위니 토드]가 끝나면
당분간 안 봤던 작품위주로 관람하려던 저의 계획은
뮤지컬[곤 투모로우]때문에 망했습니다....ㅠㅠㅠㅠ
그래도 최대한 자제하면서 관람할 겁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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