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연극[킬미나우]-이석준/오종혁(160505)

몽실사랑 2016. 5. 5. 20:22

 

 

 

 

 


와~~ 이 연극 정말 뭡니까?

너무 울어서 머리도 아프고 눈도 빨개져서 집에 오기도 힘들었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집에 오고 멍한 상태에서 제정신 차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ㅠㅠㅠ


첫공 공연 후기에 많이 슬프고 많이 운다고들 해서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관람을 하러 갔음에도

커튼콜때까지 오열을 하느라 기립할 기력도 없고

배우들 인사도  제대로 못보고 박수도 제대로 못쳤습니다...ㅠㅠㅠㅠ

공연내내, 공연이 끝난 후에도 계속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습니다....ㅠㅠ


시놉시스만 대충 읽고 연극을 보러가서

저는 그냥 장애인인 조이의 삶의 어려움(?) 같은 걸 보여주는 연극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연극 제목인 "킬미나우"도 조이의 대사일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극은 흘러가고

스터디 가족과 그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정말 마음 아팠습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장의 아픔을 가지고 있고

또 그 각자의 아픔이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 그 인물들이 이해도 되면서 그 아픔에 공감이 되니까

슬프다는 자각을 할 새도 없이 그냥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라우디가 있었다는 겁니다.

스터디 가족에게도 라우디가 큰 힘이었듯이

관객들에게도 그나마 극 중에서 숨을 쉬게 해주고, 웃음도 선사해주는

라우디의 존재가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렇다고 라우디가 마냥 해맑은 존재는 아닙니다.

한번도 집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집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누군가가 책을 읽어준 적이 한번도 없어서

제이크가 책을 읽어주겠다고 했을 때 가슴설레어 하는 라우디의 모습에서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밝고 긍정적인 라우디 덕분에 2시간여 동안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섯 명의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완벽했고

대본도 정말 훌륭했고

연출도 정말 좋았던

연극[킬미나우]는 근래 보기드문 수작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서 너무 아픕니다...

후기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니까요...ㅠㅠ

그래서 다른 배우로 잡아놓은 연극[킬미나우]를 다시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나에게 심각한 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어.

나에게 나는 없어."

이 대사가 제이크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대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계속 의상을 바꿔입고 나오는데

제이크의 의상은 거의 바뀌질 않습니다.

아마도 제이크의 삶의 중심엔 조이가 있고

그런 조이를 돌보느라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었게죠...ㅠㅠㅠㅠ

제이크는 조이에게 성을 만들어주고 그 성의 왕으로 살게 해줬지만

언젠가 조이는 그 성을 나와 평범하게 살아야겠죠..

아마도 조이는 힘은 들지만...잘 살 수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이 없에는 트와일라, 라우디 그리고 로빈이 있으니까요...


정말 많은걸 생각하게 되는 공연이었습니다.

부모와 자식

장애와 비장애

그리고 세상을 향해 용기를 내야 되는 상황과

행복에 대해서도요....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정말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