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뽀탁을 봤습니다..
이번 시즌 조정석+서문탁 페어가 정말 귀했는데
나름 괜찮은 자리로 예매해서
엄청 눈이 큰 뽀드윅과 시선도 맞추고(그냥 제 착각이겠죠..ㅋㅋㅋ)
제대로 감동도 받았습니다.
이츠학이 분량이 많지 않아서 극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뽀드윅을 제이민, 임진아, 서문탁 세명의 이츠학과의 공연을 다 보고나니
이츠학이 정말 중요하고, 작품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역시 탁츠학은 사랑입니다...^^
뽀드윅과 탁츠학의 조합은 정말 최고입니다!!!
거의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 뽀드윅은
큰 틀의 공연내용은 그대로인데
자잘한 애드립이 조금 추가되거나 바뀌었더군요..
모피코트 입었을 때 전에는 신문선 목소리를 흉내냈었는데
오늘은 타짜의 아귀흉내를 냈는데 많이 비슷하기도 하고 정말 웃겼습니다.
윅인어박스 다음에 밴드소개할 때
음악감독에게 춤추면서 가다가 원피스 끈이 떨어지는 바람에
바닥에 그냥 주저앉았다죠...ㅋㅋㅋㅋㅋ
흔치 않은 무대사고(?)였다고나 할까요..ㅋㅋ
오늘 뽀드윅은 등장때부터 컨디션이 좋아 보였습니다.
왠지모를 레전의 향기가 났다고나 할까요...ㅋㅋㅋ
역시나...제 예감대로 오늘 공연내내
뽀드윅은 관객들을 웃겼다 울렸다...정말 제대로였습니다.
뽀드윅은 다른 때보다 더 애절하고 슬퍼보였습니다.
본인이 조울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오늘은 그 중 우울쪽이 조금 더 강했다고나 할까요..
웃는모습 조차도 아파보였습니다...ㅠㅠㅠ
라멘트와 익스큐짓으로 이어지는 장면에선
표정과 노래가 너무 슬펐습니다.
표정은 상처받지 않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데
그게 아닌 척 하는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미드나잇 라디오에서 이츠학에게 가발을 씌어주면서 너는 자유라고 하는데
이츠학이 헤드윅의 반쪽은 아니지만
그냥 이츠학과 서로 의지하면서 살면 안될까 라는 생각을 처음 해봤습니다...
무대 뒤로 걸어나가는 헤드윅의 뒷 모습이
그 어느때보다도 쓸쓸해 보였고
새로운 세상에서 과연 헤드윅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되었습니다...ㅠㅠㅠ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헤드윅의 외로움에 동화되어 버린 기분이었고
공연장을 나올 땐 왠지모를 쓸쓸함을 느낀 날이었습니다.
헤드윅의 모든 감정을 오늘 뽀드윅을 통해서 전달받은 느낌이었고
오늘의 감정을 계속 기억하고 싶어서
더이상 헤드윅을 보는게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오늘은 뽀드윅의 공연에서 흔치않은 리앵콜이 나왔습니다.
공연시간을 아주 정확히 맞춰 끝내기로 유명한데
본 공연도 조금 길게 한데다가 리앵콜도 받아줘서
어쿠스틱 버전의 "오리진오브러브"를 불러줬습니다..
그런데 앵콜에서 눈물흘리면서 노래부르면 어떻합니까?
앵콜곡 들으면서 울컥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객석에서도 오리진 떼창이 나왔구요..
오늘은 본 공연뿐 아니라 앵콜까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조정석+서문탁+이준감독의 조합은 역시 최고입니다~~^^
오늘공연은 저에게 조정석 헤드윅의 마지막 공연이었습니다.
보고 싶어도 표도 없고...아쉽게 오늘로 뽀드윅을 보내야 하는데
그 마지막을 정말 좋은 공연으로 기억하게 되어서개인적으로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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