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연극[렛미인]-박소담/안승균(160219)

몽실사랑 2016. 2. 20. 10:38

 

충무로 차세대 배우라는 칭호로 유명해지고 있는 박소담 배우가 출연하는

연극[렛미인]을 관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초연되는 작품이라 연극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박소담 배우의 출연때문에 관람하게 된 연극입니다.

첫공이후 공연에 대한 평도 그저 그런편이여서

별다른 기대없이 관람하게 된 연극인데요..

개인적으로 연극[렛미인]은 완전 저의 취향이더라구요...

 

단순히 연극에 대한 시놉시스만 본 상태에서

그저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 정도려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연극[렛미인]을 보면서

인간의 외로움, 쓸쓸함,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많이 울기도 했구요...ㅠㅠㅠ

왜 이 연극이 슬프다는 얘기는 아무도 해주지 않은 건가요...ㅠㅠㅠ

 

 

연극[렛미인]은 우리나라에서 흔치않은 레플리카 공연이기도 합니다.

사실 전엔 레플리카가  뭔지도 몰랐는데

연극[렛미인] 덕분에 지식도 조금 늘었네요...ㅋㅋㅋㅋ

 

공연은 크게 오리지널과 라이센스 공연으로 나뉩니다..

오리지널 공연은 다들 알다시피 애초에 그 공연을 올렸던 팀들이 공연을 하는걸로

흔히 내한공연이라는 말과 함께 사용합니다.

 

라이센스 공연은 공연에 대한 저작권을 구입해서

우리나라 배우들로 공연을 올리는 건데요,

라이센스 공연이 레플리카와 논레플리카로 나뉩니다.

 

레플리카 공연은 배우만 우리나라 배우고

연출,무대,효과 등등은 모두 원작을 그대로 들여오는 공연을 말하며,

논레플리카 공연은 저작권을 주고 구입해 온 공연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다시 재창작을 하는 공연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라이센스 공연은 거의 논레플리카 공연인 경우가 많은데요..

연극[렛미인]은 레플리카 공연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있기도 한 공연입니다.

 

 

 

 

박소담 일라이는 기대가 너무 커서였는지는 몰라도

기대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일라이 역과 싱크로율은 좋았으나

일라이의 깊은 내면을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무난하기는 했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안승균 오스카...안승균 배우의 공연은 처음인데요..

현재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이던데..

오늘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스카의 천진함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두려움과 외로움을

안승균 오스카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오스카가 웃고 있을 때도 왜 나는 눈물이 나는지...ㅠㅠ

 

특히 일라이에게 '너랑 있으면 안전하다고 느껴져'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정말 울컥했습니다...

인간이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와 있는데 안전하다니....

역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인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주진모 하칸....개인적으로는 이번 공연의 캐스팅 미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진모 배우가 연기 못하는 배우는 아닌데

발성,발음은 차지하더라도

연기 자체가 오바스럽고 하칸을 표현하기에 미흡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라이는 그대로인데 혼자만 늙어가는 하칸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그냥 그럴것이다라는 상상을 해야만 알수 있는....

그래서 하칸역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ㅠㅠ

주진모 하칸만 나오면 무슨말 하는지도 모르겠고

연극이 지루해 지더라구요....ㅠㅠㅠ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진 역할인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연극[렛미인] 자체가 너무 좋아서

결국 인터미션 때 다른 배우들의 공연을 예매하고 말았습니다...^^

 

 

 

 

연출 존 티파니의 말처럼 연극[렛미인]은 아름답지는 않지만,

동화같은 이야기입니다.

쓸쓸함이 많이 느껴지는 동화라고나 할까요...

 

연극[렛미인]을 보면서

하칸의 과거는 오스카였고

오스카의 미래는 하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항상 외로웠던 오스카와

혼자서 계속 살아와졌던 일라이는

어쩌면 그렇게 서로 닮은 점 때문에 서로에게 끌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외로움과 두려움...

왜 그들에게서 중년의 쓸쓸함이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눈 쌓인 자작나무 숲이 연극[렛미인]의 느낌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눈내리는 자작나무 숲처럼

인생은 외로움의 연속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