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프랑켄슈타인]-전동석/박은태/서지영/안시하(160120)

몽실사랑 2016. 1. 21. 09:23

 

 

 

 

세번째 관람만에 뮤지컬[프랑켄슈타인]에 제대로 치였습니다...ㅠㅠ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지루함때문에 뮤지컬[프랑켄슈타인]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인터파크에서 50%보상쿠폰을 쓰느라고

별로 볼생각은 없었으나 쿠폰이 아까워서 그냥 잡았던 공연인데,

오늘 그 공연에 제대로 치여서 정말 많이 울다 왔습니다...ㅠㅠ

이런일이 생기기도 하는군요...신기할 따름입니다..

 

뭐 여전히 뮤지컬[프랑켄슈타인]의 스토리는 너무 길고 지루한 부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중간에 졸기까지 했으니까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울컥한 부분들도 있고

처음으로 앙리와 빅터가 이해가 되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오늘 제가 극에 제대로 몰입할 수 있도록 했던 배우는

앙리의 박은태 배우였습니다.

지난 공연에서도 박은태 앙리에게 감탄을 하긴 했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몰입하면서 앙리/괴물의 감정을 제대로 따라갔습니다..

1막에서 앙리가 빅터를 대신해 잡혀가서

빅터와 감옥안에서 대화를 나눌 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하더군요...ㅠㅠ

부모, 형제도 없이 외롭게 자랐던 앙리에게

빅터는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는 친구였고,

더구나 그 친구가 자기 목숨도 구해줬었기에

앙리는 빅터를 위해 아낌없이 자기 목숨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ㅠㅠ

웃으면서 빅터와 작별인사를 하는 앙리를 보니 어찌나 슬프던지...

그 이후로 앙리/괴물만 나오면 자동으로 눈물이 흘렀어요...ㅠㅠ

특히 2막에서 "난 괴물"장면은 정말.....

처절함과 외로움등 복합적인 감정과

처연하게 무너져내리는 괴물의 모습이 너무 아팠습니다...ㅠㅠ

 

전동석 빅터는 극 초반엔 조금 집중이 힘들었습니다.

연기에 힘이 들어간 느낌이 들기도 했구요..

하지만, 박은태 앙리에게 집중이 되자 빅터에게도 같이 집중이 되더라구요..

전동석 빅터는 정말 이기적이고 못된 귀족집 아들같은데

그런 철없어 보이는 청년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이

오히려 더 극적으로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자신의 실험이 실패하고 앙리를 자기 손으로 죽이려고 할 때부터

서서히 무너져내려가는 빅터가...처음으로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ㅠㅠ

 

2막에선 역시나 제가 제일 싫어하는 지하씬을 빼면은

버릴장면이 하나도 없을 만큼

박은태 앙리와 전동석 빅터 모두 좋았고

두 배우의 감정도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북극씬은 정말.....

빅터와 앙리가 만날 때부터

빅터가 "내친구..내친구..미안해"하면서 오열하면서 끝날때까지

공연 전체를 관통해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오늘 공연으로 뮤지컬[프랑켄슈타인]은 자막하려고 했는데

이런 감정으로는 그냥 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ㅠㅠ

뮤지컬[프랑켄슈타인]의 매력을 이제서야 발견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