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오케피]-오만석/박혜나/최재웅(BC스페셜데이/151227)

몽실사랑 2015. 12. 27. 22:21

 

 

 

 

BC카드 스페셜데이로 뮤지컬[오케피]를 관람했습니다.

뮤지컬[오케피]는 영화배우 황정민이 연출한 일본 작품으로

이번이 우리나라 초연입니다.

 

쟁쟁한 뮤지컬 배우들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관계로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긴 한데요,

개막공연 이후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오늘 뮤지컬[오케피]를 BC스페셜데이 만원의 행복으로

첫 관람을 하게 되었는데요,

만원의 행복도 아까울 정도로 지루했습니다....-.-;;

 

뮤지컬만큼 개인 취향을 많이 타는 작품도 없을텐데요,

저는 일본식 유머코드도 괜찮았던 편이라서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해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공연을 보고나니..

이건 뭐 할 말이 없습니다...-.-;;

 

일단 배우들은 너무 잘합니다.

나름 실력을 인정받는 배우들이고

자기 배역을 최대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극본의 허술함과 좋은 넘버의 부재입니다...

 

뮤지컬[오케피]는 오케피 단원들의 자잘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는데,

에피소드 중심이더라도 기본 줄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기본 줄거리없이 그냥 이야기의 나열일 뿐입니다.

배역들의 행동들이 하나도 이해가 되지도 않고,

더구나 공연중에 오케피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전혀 현실성도 없습니다.

 

내용은 지루하기가 끝이 없고

그렇다고 귀에 들어오는 넘버도 없고

게다가 공연시간은 3시간이나 되다보니,

정말 극중 배역이 이야기하듯이 인터미션때 집에 가고싶었습니다...-.-;;

 

중간중간 웃긴 장면이나 대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걸로 세시간을 버티기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연출가 황정민이 이 작품은 회전문보다 일반 관객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인터뷰를 했던데

그의 말대로 회전문을 돌래야 도저히 돌 수가 없는 작품이더군요...

 

무대위에서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이 안쓰러울 따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