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연극[에쿠우스]-조재현/류덕환(151223)

몽실사랑 2015. 12. 25. 16:27

 

 

연극[에쿠우수]를 관람했습니다.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이후 앵콜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올려진

연극[에쿠우스]는 조재현, 류덕환의 출연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조재현, 류덕환의 에쿠우스를 보고 싶었는데

다시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배우들의 출연으로

상당히 흥분되기도 했었더랬죠....ㅋㅋㅋ

정부지원 1+1 지원작으로 12월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이 되었었는데요,

나름 좋은 자리를 구하느라 애좀 먹었습니다.

 

 

연극[에쿠우스]를 보기 전부터 배우들에 대한 기대가 꽤나 컸었는데

특히나 류덕환 알런은 제가 기대한 이상을 보여줘서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류덕환 알런에게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류덕환 배우가 그냥 알런이었습니다.

알런이 17세이긴 하지만 알런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또한 심리적인 부분들을 표현하기가 어려울법도 한데

류덕환 알런은 관객으로 하여금 극에 몰입하게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알런의 심리상태를 따라 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발작연기는 정말 숨을  멎을 정도였습니다.

 

 

조재현 다이사트는 1막에서는 못된 의사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다이사트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이는

알런을 비아냥거리는 느낌이었달까요...

1막에서의 조재현 다이사트는 개인적으로는 별루였는데

2막에선 괜찮았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독백부분은 좋더군요...

 

 

지난 충무아트홀 블랙에서의 공연과 비교해본다면

일단 무대가 그때보다 작은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특히 말들이 나오는 장면들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그리고 헤스터 역의 남명지 배우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판사와는 이미지가 어울리지도 않고

연기 자체도 그냥 예뻐보이려고만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극에서 혼자만 겉도는 느낌이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연극[에쿠우스]는 보면 볼수록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알런의 열정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혼자만의 세계에 살던 알런은 어디서 그런 열정이 생긴 건지 궁금합니다.

어쩌만 다이사트는 그런 알런을 질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자유를 꿈꾸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당당히 자신의 열정을 불사른 알런을 보면서

다이사트는 자신의 죽어버린 열정이 안타까웠을지도 모르죠...

 

다이사트의 말처럼

의사는 정열을 죽일 수는 있어도 창조할 수는 없으니까요...

 

알런을 다이사트의 말처럼 정상인으로 만들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과연 알런에게는 좋은 일인지 아닌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