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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윤나무/심형탁/김지현/김로사(151219)

몽실사랑 2015. 12. 21. 09:12

 

 

 

 

 

연극[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한밤개)]를 재관람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과 캐스팅이 모두 달랐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오늘 캐스팅이  좋았습니다.

 

크리스토퍼는 전성우 배우와 윤나무 배우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고

또 연기도 좋은 배우들이라서

누가 더 좋았다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심형탁 에드, 김지현 시오반, 김로사 주디가

개인적으로는 더 제 취향이었습니다.

 

특히 지난번에 심하게 말을 더듬던 김영호 에드보다

가끔씩 대사 톤이 어색하긴 했지만

크리스토퍼를 사랑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심형탁 에드가 저는 훨씬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에드를 심형탁 에드에게서 봤습니다.

 

김지현 시오반 역시 차분하면서도

크리스토퍼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이 잘 어울렸습니다.

진짜 선생님같았다고나 할까요..

연극 [한밤개]가 장면전환도 자주있고

어찌보면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극을 진행하는 김지현 시오반의 차분함이

극의 어수선함을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양소민 주디는 철없는 엄마처럼 보였던 것에 반해

김로사 주디는 자신의 고통에서 도망친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공연에선 생각지도 못하게 눈물이 났는데

오늘은 그 때보다 극에 더 몰입했고

그래서 1막부터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ㅠㅠ

 

마지막에 크리스토퍼가

"제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라고 물을 때

어른으로 자신있게 "그래"라고 대답해줄수 없는 현실 때문에

정말 많이 슬펐습니다...ㅠㅠㅠ

 

크리스토퍼 무엇이듯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건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한밤개]의 주인공은 자폐아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뭐든 꿈꿀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등장한 샌디는 만사가 귀찮았나 봅니다...

멍때리는 표정으로 크리스토퍼에게 내내 안겨있더니

심형탁 에드에게 참으로 편안하게 안겨서 퇴장하더군요...

볼 때 마다 쑥쑥 크고, 또 많이 귀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