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황홀경이여
오, 타올라 사라질 세상의 생명들아
내 말에 귀 기울여라
가령 말하자면
내가 죽을지라도, 죽어 사라질지라도
오직 그대는 나와 단둘이만이 함께 있어다오 ]
새삼 공연장에 '오, 황홀경이여~'라며 울려퍼지는 조승우의 목소리가
감미로우면서도 애절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그의 목소리에
많은 감정이 들어있는 듯하여
많이 울컥했습니다.
국민카드 1+1 행사로 뮤지컬[베르테르]를 관람했습니다.
이번 뮤지컬[베르테르]는 다른 조승우 공연보다도
티켓팅하기가 유난히 힘든 느낌입니다..
물론 헤드윅은 제외이긴 하지만요...ㅠㅠ
그래도 국민카드 행사에선 그럭저럭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달에 있을 레미제라블은 아예 티켓을 잡지도 못했으니
그나마 운이 좋았던 거겠죠...-.-;;
일주일만에 다시 만나는 조베르, 미도롯데는
연기나 감정이 더 깊어진 느낌이었습니다.
롯데를 처음 만났을 때
서서히 변하는 베르테르는 얼굴 표정이나
카인즈의 사랑얘기를 들을 때의 표정등
섬세한 그의 연기가 뮤지컬[베르테르]에서
유난히 빛을 발하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조베르의 미소가 아름다우면서도 참 애절한 느낌입니다.
오스카와 술집에서 돌부리 얘기를 할 때 웃는 모습,
롯데에게 작별인사를 할 때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웃는 모습,
마지막 장면에서 입꼬리만 살짝 올리면서 미소짓는 모습 등
모두 그의 미소가 가슴에 와서 박히는 느낌입니다.
마구 울부짖지는 않지만
그 미소뒤에 숨겨진 아픔이 느껴져서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미도롯데 역시 베르테르 때문에 혼란스워하는 모습이
이해가 됩니다...
역시 조베르, 미도롯데의 조합은 항상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늘 공연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알베르트 역의 문종원 배우였습니다.
그동안 무대에서 문종원 배우의 좋은 모습을 봐왔기에
그닥 걱정하지 않았었는데..
흠....알베르트 역의 문종원 배우는 뭔가 아쉬운 느낌입니다.
뭐랄까.....알베르트를 부드럽게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대사나 노래를 부드럽게 하려고 하는게 느껴져서
조금 어색하고.. 또 약간은 느끼하게 느껴졌습니다.
기존에 이상현 알베르트를 두번이나 연달아 봐서 그런건지
이상현 알베르트와 자꾸 비교가 되더라구요...-.-;;
실력있는 배우니까 억지로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보여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공연때는 더 좋아진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공연 때는 저번처럼 울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지난 공연이 저에겐 조금 특별했나 봅니다..
그래도 조베르는 역시 좋아요....ㅋㅋㅋㅋ
뮤지컬[베르테르]를 다시 보려면
거의 2주정도를 기다려야 하는데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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