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베르테르]-엄기준/이지혜/이상현/김성철(151121)

몽실사랑 2015. 11. 22. 14:40

 

 

 

 

엄베르를 보러 토월극장 3층 4열을 1+1으로 갔습니다.

정말 최악의 자리였습니다.

 

난간으로 인한 시아방해가 있다는 공지가 있긴 했지만

다른 극장들처럼 관람이 조금 불편하거나

또는 몇 장면이 조금 가리는 정도인줄 알았는데,

정말 이렇게 최악일줄은 몰랐습니다.

 

난간이 무대 정중앙을 가로지르며 시아를 막아서

배우가 조금만 움직이면 얼굴이 사라지거나

몸통이 사라지거나 둘중 하나이고

배우가 앉거나 누우면 아예 사라져버리더군요..-.-;;

정상적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을 손으로 꼽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자리를 6만원씩이나 받으면서 팔수가 있는건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1막 끝나고 인터미션 때 자리에 대하여 항의를 했고

2막은 다른 자리로 옮겨서 보긴 했지만,

이미 1막을 망쳐버린 상황이었기에

2막도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오늘 공연은 집중을 못해서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갈수가 없었고

그래서 공연 만족도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음주에 조베르도 3층의 비슷한 자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 자리는 그냥 취소했습니다.

공연을 즐기러 가는거지 스트레스 받으러 가는건 아니니까요...

 

이번 시즌에서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엄베르표였는데,

결국 엄베르를 이런 상태로 보내야 한다는게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엄베르의 감정을 제대로 따라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엄베르가 잘하는 건 알겠더군요...

신데렐라 때 저를 기함하게 했던 그 배우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베르테르의 감정표현이나 연기가 정말 좋았고

노래까지도 괜찮았습니다.

 

엄베르는 조베르와는 다른 느낌의 베르테르였습니다.

조베르가 차오르는 감정을 이성으로 억지로 꾹꾹 눌러담는 베르테르라면

엄베르는 자기의 감정을 어쩌지 못하고 밖으로 터트려버리는 베르테르였습니다.

어찌보면 어린아이처럼 자기좀 봐달라고 매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지혜롯데는 지난 시즌엔 너무 방방뜨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시즌엔 좀 더 차분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의 롯데가 더 마음에 듭니다.

 

 

오늘은 배우들의 공연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