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베르테르]-조승우/전미도/이상현/김성철(151119)

몽실사랑 2015. 11. 20. 20:40

 

 

 

드디어 조베르와 미도롯데의 뮤지컬[베르테르]를 관람했습니다.

지난 11월 10일에 15주년을 기념하여 개막한

뮤지컬[베르테르]는 조승우배우가 10여년만에 다시 캐스팅되어

많이 설레였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개막과 동시에 보고 싶었으나 열흘이나 꾹 참고 견디어

결국 조베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베르테르]를 한마디로 평하자면

"역시 조승우다!!"였습니다....

 

뮤지컬[베르테르]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에게 베르테르나 롯데는 이해가 안되는 캐릭터였습니다.

베르테르는 혼자서  롯데를 짝사랑했던것 뿐이고

롯데는 소위말하는  어장관리하는 것으로 보여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베르는 나를 설득할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도 있었는데요,

역시 명불허전 조승우였습니다..

 

전혀 이해되지 않았던 베르테르 때문에 얼마나 울었던지....ㅠㅠ

 

사실 1막을 보면서 느꼈던건

미도롯데는 정말 사랑스럽구나, 누구나 첫눈에 반하겠구나...싶었으며

조베르가 롯데와 사랑에 빠진 것도,

롯데에게 고백하려다가 알베르트의 존재를 알고 롯데를 떠나려는 것도

뭐, 충분히 그럴수 있지...라는게 전부였습니다.

인터미션 때 조베르나 미도롯데 모두 연기가 좋긴 하지만,

작품으로  뮤지컬[베르테르]는 내 취향이 아닌가보다라는 생각까지 했더랬죠..

 

하지만, 2막에서 베르테르가 케인즈를 변호하는 씬부터

베르테르에게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의 행동이나 그의 아픔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작품 속의 인물들 -베르테르, 케인즈, 롯데, 알베르트-이

모두 불쌍하고 그들때문에 눈물을 쏟게 되었습니다....ㅠㅠ

 

마지막에 베르테르의 "황홀경"이 울려퍼질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무대위로 쓰러지는 해바라기들이 어찌나 아프게 다가오던지....ㅠㅠ

결국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물바람이었습니다...ㅠㅠ

 

 

 

 

오늘이 뮤지컬[베르테르]의 저의 이번시즌 첫공연이었지만,

오늘 배우들의 조합이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슬픔을 가슴안으로 꾹꾹 눌러담는 느낌의 조베르...

사랑스럽고, 베르테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게 보이는 미도롯데...

 

그리고 알레르트와 베르테르와의 연기합도 좋았고,

롯데를 사랑해서 베르테르를 경계하는 상현알베...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찾았다는 성철카인즈까지..

뮤지컬[베르테르]를 완성한 건 배우들인것 같습니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랑이야기에

제가 푹 빠질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며,

벌써부터 다음 공연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