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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거미여인의 키스]-이명행/송용진(151118)

몽실사랑 2015. 11. 19. 08:41

 

 

 

이명행 배우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송용진 배우를 재발견할 수 있었던

연극[거미여인의 키스]를 관람했습니다.

 

연극[거미여인의 키스]는 마누엘 푸익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으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손꼽히는 작품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극을 관람하기 전에 좀 더 쉽게 이해하고자

원작 소설을 먼저 읽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조금은 있었지만 나름 재밌게 읽었습니다.

몰리나 때문에 가슴아프긴 했지만

소설이 슬프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연극[거미여인의 키스]는 너무 슬펐습니다...ㅠㅠ

제가 연극을 보면서 울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만큼 이명행 몰리나와 송용진 발렌틴의 연기가 좋았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이미 내용도 알고 있고, 결말도 다 아는 연극임에도

저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에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연극[거미여인의 키스]는 좋았습니다.

몰리나의 사랑도 가슴아프고

발렌틴의 외로움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서 송용진 발렌틴때문에 얼마나 울었던지....ㅠㅠ

커튼콜에서 각자의 침대에 앉아서

서로를 바라보는 발렌티과 몰리나를 보다가

진정되었던 눈물이 다시 쏟아지기도 했습니다...ㅠㅠ

 

책을 읽으면서도, 연극을 보고도 잘 이해가 안되는건

발렌틴의 감정입니다.

몰리나의 발렌틴에 대한 감정은 알겠는데

발렌틴의 몰리나의 감정은 명확하게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이성간의 사랑은 아닌거 같고

냉정한 이성애자였던 발렌틴이 동성애자가 되었다고도 생각되지 않습니다.

 

한번도 자기 속마음을 꺼내보지 않았던 발렌틴이

처음으로 몰리나에게 자기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그를 진심으로 믿었던 건 어떤 의미였을까요?

동지애? 우정? 사랑? 인류애?

사실...잘 모르겠습니다...ㅠㅠ

하지만 발렌틴의 마음이 와 닿는건 이상한 일입니다...

 

공연장이 불편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궁금합니다.

 

시간이 되는데로 연극[거미여인의 키스]를 재관람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