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지킬앤하이드]-류정한/소냐/조정은(150327)

몽실사랑 2015. 3. 28. 09:22

 

 

뮤지컬[지킬앤하이드]의 10주년 공연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네요...

저도 저 나름대로 이번 [지킬앤하이드] 마무리 중입니다...^^

불과 이틀전의 조지킬의 떨림을 아직도 잊지 못했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는 세명의 지킬들과 작별인사를 하려구요..ㅋㅋㅋㅋ

 

오늘 류지킬을 시작으로 은지킬, 그리고 조지킬의 세미막공으로

제가 볼 수 있는 서울공연은 이제 끝입니다...

모두 3층으로 날아오르지만,

지킬들과 좋은 작별인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보는 류지킬은 지난 1월공연이후 두번째 공연입니다.

류정한 배우가 기복이 심한 배우가 아니라서

언제 봐도 항상 일정수준 이상의 공연을 보여주는 배우이긴 한데

오늘 공연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소냐루시, 조정은 엠마까지 더해서

오늘은 귀 호강을 정말 제대로 했습니다...

 

세명의 주연배우들이 오늘은 어찌나 짱짱하던지..

마치 오늘 이후 공연은 없는 것처럼

혼신의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오늘은 앙상블도 제가 지금까지 봤던 [지킬앤하이드]공연중에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파사드도 짱짱했고

머더머더도 큰 실수없이 잘 마무리되었고...

항상 못마땅했던 앙상블까지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늘 류지킬을 보면서 든 생각은

류지킬은 상당히 이성적인 신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감정표현은 억누르면서

타인에게 예의를 갖춰대하지만,

그 속에 어떤 감정없이 그냥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지킬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류지킬이 엠마나 루시, 또는 어터슨과 있을 때에도

자신의 감정은 상당히 억누른 채

이성적으로 대해서 어느정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여전히 강한 성격을 보여주는 류지킬은

이사회 씬에서 부터 자신의 연구에 동의해 주지 않는 이사들에게

상당히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안건이 부결되었을 땐 노트도 내려치면서 화를 내더군요.. ^^;;

 

약혼식 씬에서 류지킬과 조엠마는

둘 다 차분하고 예의바른 커플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레드랫에서 소냐 루시.....표정이나 노래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류지킬과의 첫 대면에서 둘이 꽃받침...뭐예요?ㅋㅋㅋㅋ

예상치 못한 두 배우의 애드립에 빵 터졌습니다...^^

 

류지킬의 지금이순간은

지킬의 결의, 단호한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조지킬에게선 희망을 보았다면

류지킬에게선 신념이 보였다고 할까요....

특히나 류지킬의 노래 중간의 변주(?)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루시 치료씬....

루시가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에드워드 하이드'라고 말하자

바로 하이드가 등장한 것 같았습니다.

루시를 치료하는 내내 어찌나 차가운 느낌이던지..

정말 무서웠던 루시 치료씬이었습니다...ㅠㅠ

아마도 루시와 키스까지 한 건 하이드,

그 이후엔 지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루시와 작별인사 후 무대 왼편에서 왼손으로 입술을 한번 만지고,

무대 오른쪽으로 나가다 뒤돌아서서 입술을 다시 한번 만지고는

엠마이름을 부르면 퇴장하더군요...

 

마지막 주교와의 대면에선

'야옹~야~~옹~'하면서 주교를 조롱하면서

느긋한 걸음걸이고 나오고

역시나 무시무시한 하이드를 보여주었습니다...

 

킬더루시에선

오늘은 특이하게도 하이드가 괴로워하는듯 보였습니다.

전에 봤을 땐 루시를 이용해서 지킬을 조롱하는 듯 느껴졌는데

오늘은 상당히 슬퍼보이는 하이드였습니다.

그 와중에 소냐루시는 두려워하다가

웃으면서 하이드에게 안기는데....

정말 슬펐습니다....ㅠㅠㅠ

 

 

이후 지킬의 목을 조르면서 시작되는 컨프롱은....

강한 지킬과 그보다 더 강한 하이드의

진짜 진검승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던 컨프롱이었습니다.

지킬 장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건 아닌듯 싶습니다...

 

공연 막바지에 이르니까

배우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아붓는 느낌입니다....

 

떠나보낼 때가 되니까 어찌나 아쉬운지....

그냥 장기공연 했으면 좋겠습니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