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레베카] -엄기준/신영숙/오소연(140917)

몽실사랑 2014. 9. 20. 21:11

 1년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레베카]를 관람했습니다.

 

작년엔 류정한,유준상,오만석 배우가 맡았던 막심 역을

올해는 엄기준, 민영기, 오만석 배우가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레베카]공연엔 제가 애정하는 엄기준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특히나 기대가 큰 공연이었습니다...

 

작년에 성량충격(?)을 주었던 댄버스 부인 역엔

신영숙, 옥주현 배우에 이어 올해는 리사가 새로이 추가되었죠...

옥주현 배우는 마리앙뚜아네뜨로 10월에 하차한답니다...

 

 

 

 

 

이번에 블루스퀘어엔 다양한 포토존을 만들어 놨더군요...

여기저기 기념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가 많았답니다...^^

 

 

 

 

오늘의 캐스팅은

막심 역에 엄기준 배우

댄버스 부인 역에 신영숙 배우

'나'역에 오소연 배우입니다...

 

 

오소연 배우는 오늘 처음 보는 배우인데요...

오늘 첫 장면에서부터 첫음을 잘 못잡더니 내내 음정이 불안하더군요..

1막에선 정말 오소연 배우가 노래할 때마다 불안했답니다...-.-;;

나중에 후기를 보니 항상 첫음이 불안하다고 하더라구요...

2막에선 많이 좋아진걸 보면 노래를 못하는 배우는 아닌거 같은데..

정말 1막에선 오나와 내내 싸웠습니다...ㅠㅠ

그래도 디테일한 연기와 표정연기는 괜찮더라구요...

 

오소연 배우의 '나'는 원래 쭈글쭈글한 '나'와는 달리

조금은 쎈 느낌의 '나'였습니다.

결코 댄버스 부인에게 밀리진 않겠지만, 막심때문에 내가 참는다...라는 느낌이랄까요?

나중에 막심을 지켜주려고 변한 모습을 보여줄땐

본인의 본 모습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그런 느낌 때문에 한편으론 무너져가는 막심이 기댈수 있는 '나'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잭 파벨역에 조휘 배우와

반호퍼 부인 역에 최나래 배우가 공연했습니다...

 

작년엔 에녹과 최민철 배우로 잭 파벨을 봤었는데요,

 

이번 조휘 배우의 잭 파벨은 딱 봐도 '나쁜놈'같은 이미지였습니다.

본인의 나쁜 본성을 숨기려 하지 않는 잭 파벨이었습니다.

나중에 관객들 박수유도하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최나래 배우의 반호퍼 부인도 유쾌했습니다.

뮤지컬[레베카]가 전체적으로 으스스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유일하게 분위기를 띄우는 역이 반호퍼 부인인데요

무거운 극과 잘 어울리면서도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 중에 가장 아쉬운 배역은 '벤'역이었습니다.

작년에 벤을 맡았던 배우는 정말 인상적이었던 씬스틸러였는데요,

이번 공연에서의 '벤'은 "저는 지금 바보역을 연기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는거 같더라구요..

마지막에 벤이 증언하라고 끌려나올때

유주얼서스펜스처럼 갑자기 똑똑해져서 증언할것만 같았습니다...

 

이번 '벤'의 캐스팅 에러가 아닌가 싶네요..-.-;;

 

 

 

 

오랜만에 애정하는 엄기준 배우를 무대에서 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엄기준 배우가 연기력이나 표현력이 좋은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오늘 특히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본인이 대사나 조명을 받지 않는 씬에서도

디테일한 연기와 표정을 계속해서 보여주더라구요...

 

엄기준 배우의 막심은 내면에 아픔을 숨기고 있는 신사느낌이었습니다.

남에게 곁을 내어주진 않지만 그래도 예의를 중시여기는 막심과 잘 어울렸어요...

특히나 엄기준 배우의 슈트발은 정말~~~좋더라구요...^^

 

유명한 칼날 씬에서 엄막심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한 장면에서 두려움, 절망,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한번에 보여주는데

그 장면에선 막심과 함께 같이 울컥했습니다...

남들보기엔 모든걸 가진 사람처럼 보이지만

남들에게 심지어 가족에게도 보여주지 못한 아픔을 품고 살았던 막심을

그 한 장면에서 모두 풀어내는것 같았습니다...

 

다만, 오늘 아쉬웠던 점은

1막에서 컨디션이 안 좋았던건지...노래가 좀 힘겨워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1막에선 엄기준 뿐만 아니라 신영숙, 오소연 배우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닌거 같았습니다..

1막에선 전체적으로 음향의 문제인지 배우들의 문제인지

뭔가 계속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2막에선 배우들도 모두 제 컨디션을 찾은 듯 싶었구요,

엄기준 배우도 2막에선 노래도 괜찮았습니다...

 

 

 

 

 

댄버스 부인 역의 신영숙 배우...

와~~오늘은 첫 등장하는 장면부터 소름이 돋더라구요...

작년엔 노래는 정말 잘하지만

연기는 서늘한 느낌의 옥주현 댄버스가 더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보니 신영숙 댄버스의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등장할 때부터 찬바람을 몰고 나오는데...

정말 나오는 씬마다 추웠어요...-.-;;

특히 넘버 '레베카'를 부를 때마다 와우~~~정말 대단했습니다..

 

신댄버스....진심 무서웠습니다....

특히 2막 시작할 때 난간에서 '나'를 뛰어내리게 하려다가 실패했을때

아쉽다라며 난간을 칠 땐....정말 소름끼쳤습니다...ㅠㅠ

 

만약 제가 '나'인데 집에 가니 신댄버스가 집에 있다면

그 다음날로 짐싸들고 집 나올거 같아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을 때,

눈 크게 치켜뜨면서 흰자위 보일 때 등등

정말 으스스한 댄버스 부인이었습니다....

 

 

오늘은 커튼콜도 재미있었습니다.

엄기준 배우가 등장할 때 신영숙 배우를 흉내내는 듯한 걸음걸이도 웃겼구요

신 댄버스가 레베카를 부르고 들어가면서

입꼬리 올리고 웃으면서 째려보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막심, 신댄, 오나 모두 커튼콜때 노래를 제일 잘 부르더군요...^^;;;

 

오늘은 1막이 조금 아쉽고 특히나 오소연 배우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늘 2번째줄 중앙에 앉았었는데

멀리서는 볼 수 없는

엄막심과 신댄버스의 디테일한 연기와 표정을 볼 수 있어서

특히 좋았던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