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 [더데빌]-한지상/김재범/차지연(140903)

몽실사랑 2014. 9. 4. 13:20

 

티몬에서 [더데빌] 2층 s석을 50%할인해서 팔기에 충동적으로 [더데빌]을 한번더 보러갔습니다.

좌석지정을 안하고 가는 티켓은 처음 구매해 봤는데

뭐 좌석이 그리 나쁘진 않더라구요...

다만, 2층 공연장에선 엑스의 몇 장면과 그레첸이 줄에 매달리는 장면에서

배우들의 상체가 잘려서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그 장면이나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딱히 방해가 되는 부분은 아니라서

저렴하게 볼 생각이면 2층자리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번에 1층에서 봤을때보다

대사나 가사는 더 잘 들리더라구요..-.-;;

 

 

 

오늘은

한지상 엑스

김재범 파우스트

차지연 그레첸이었습니다.

충동적으로 간 공연이지만 캐스팅이 나름 맘에 들어요..

특히 한지상엑스는 꼭 한번 보고 싶었거든요...^^

 

뮤지컬[더데빌]은 볼수록 넘버가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창작뮤지컬에서 이정도의 음악이 나왔다는게 정말 대단하다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엑스의 넘버들이 정말 맘에 드네요..

엑스와 파우스트의 포제션도 정말 좋구요...^^

 

마엑스는 선인지 악인지 불분명해보였다면

한지상엑스는 마엑스와는 다르게 "악"의 느낌이 조금더 강한것 같습니다...

지상엑스는 약간...뭐랄까....사기꾼같았다고나 할까요??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마엑스가 좀 더 취향에 맞는것 같습니다...^^

한지상 배우 오늘 몇번 노래가 살짝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노래는 아주 잘하네요...^^

 

그레첸은 오늘도 역시나....대단했습니다.

차지연이 그레첸입니다...

그레첸의 역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힘들거 같은데

그레첸은 더 많은 배우를 캐스팅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뮤지컬[더데빌]을 두번째로 관람하게 되니 첫공연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더데빌]의 모티브가 괴테의 "파우스트"라고 해서

저는 당연히 엑스가 파우스트에서 나오는 악마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엑스는 파우스트의 그 악마와는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파우스트에서는 "신"이 있고 그와 내기를 한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가 있습니다.

즉, 신과 악마가 서로 다른 존재입니다..

하지만 [더데빌]에서의 엑스는 신이기도 하지만 악마이기도 합니다.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물이죠..

따라서 [더데빌]에서 엑스는 어느 장면에서는 "신"이고

어느 장면에서는 "악마"인 것입니다..

아마도 그 부분은 의상과 구두소리로 구분을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레첸이 보는 엑스는 아마도 현실이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실인지 꿈인지 환상인지 알수없는 모호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레첸이 엑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장면은

그레첸의 환상 내지는 꿈이 아닐까 싶어요..

그때마다 엑스와 파우스트는 똑같은 옷을 입고 있거든요..

결국 그레첸을 괴롭히는 존재는 엑스가 아닌 파우스트인 거죠..

 

존 파우스트가 환락과 성공에 빠져 신을 외면하는건

악마의 유혹때문이 아니라 본인의 "선택"때문입니다..

엑스가 노랫말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죠..^^;

 

선하게 살것인지 악하게 살것인지는

모두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결과물일 뿐입니다..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을 빗댄게 아닌가 싶어요...

 

이래저래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공연입니다...

 

 

 

[더데빌]의 커튼콜은 우울한 극 내용과는 정반대로 아주 흥겨운 분위기인데요

아마 커튼콜까지 진지했다면 뮤지컬의 감정적 휴우증이 꽤 클거 같아요..

그런 의미로 커튼콜을 흥겹게 간건 좋은것 같아요...

 

오늘 커튼콜때 가위바위보에서 한지상 배우가 졌어요...ㅋㅋㅋㅋ

오늘 아주 제대로 흥을 내더라구요..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