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더데빌]-마이클리/송용진/차지연(140830)

몽실사랑 2014. 8. 30. 16:25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이 한편 공연됩니다.

바로 이지나 연출의 락 뮤지컬 [더 데빌]입니다.

라이센스 뮤지컬이 뮤지컬시장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

창작뮤지컬이 나온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꽤 의미있는 일이겠지요...

 

뮤지컬[더 데빌]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더 데빌을 보려고 파우스트도 읽었는데.....어려워요...ㅠㅠ

 

어쨋든 뮤지컬[더 데빌]은 출연 배우들이 하도 쟁쟁해서

내용을 차지하더라도 배우들만으로도 한번쯤은 볼만한 뮤지컬이기도 하죠...^^

 

 

 

 뮤지컬 [더 데빌]은 두산아트센터에서 8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공연합니다.

뮤지컬[더 데빌]은 기존의 뮤지컬과 달리 앙상블이 없습니다.

X와 존 파우스트와 그레첸.

오로지 3명의 배우와 코러스와 밴드가 있을 뿐입니다.

 

 

X역에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존 파우스트 역에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그레첸 역에 차지연, 장은아

 

 

오늘의 캐스팅입니다.

X역에 마이클리 배우

존 파우스트 역에 송용진 배우

그레첸 역에 차지연 배우

 

와우~~오늘 이 배우들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먼저 X역에 마이클리 배우..

오늘 마이클리 배우가 참 잘생겼더군요...ㅋㅋㅋㅋ

선해 보이는 마이클리의 인상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인하여

악마인 "X"가 상당히 이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선과악이 공존한다고 할까요?

천사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악마랄까?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는 그의 선과 악의 이미지로

선과 악이 불분명하게도 느껴지면서

사람마다 해석의 여지를 남겨주는듯

묘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존 파우스트의 송용진 배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선한 인물에서 점점 악해지지만,

자신이 악해지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처음엔 그레첸이 나의 심장이고 살과 뼈라더니

나중에 그레첸에게 "니가 나의 지옥이다"라고 말할때였습니다.

정말 가슴아픈 장면이었습니다...ㅠㅠㅠ

 

오늘 가장 강렬했던 배우는 차지연입니다..

공연보면서 정말로 미쳐버리는건 아닌가 싶을정도로

미쳐가는 그레첸...그 자체였습니다...

특히나 공연내용자체가 그레첸에게 상당히 잔인한 내용이라서

그레첸인 차지연 배우가 걱정되기까지 하더군요...

뮤지컬 [더 데빌]에서의 그레첸이 차지연 인생의 최고의 연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뮤지컬[더데빌]은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던 뮤지컬이지만,

주변에 이 뮤지컬을 추천해주기는 조금 걱정스러운 공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공연이 상당히 실험적입니다

 

공연 내용부터 모든 것이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만한 공연입니다.

단순한 무대와 현란한 조명,

락 뮤지컬답게 강렬한 밴드의 음악,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대사와 표현들,

사전정보 없이 관람하게 된다면 이해하기 힘든 진행과 내용들,

아마도 호평과 악평을 오가는 뮤지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측면으로는 마니아층이 형성될 뮤지컬이기도 하구요...

 

 

반주와 코러스에 배우들 목소리가 뭍혀서 잘 안들리고

고음의 향연이라 귀에 피로감이 느껴지는 측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 뮤지컬에 대한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아마도 전 캐스트를 다 돌지 않을까 싶네요...

 

사람마다 이 공연에 대한 해석이 다른 것처럼

볼 때마다 배우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질 것 같은 공연이라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배우들 목상태입니다.

넘버들이 죄다 어렵고 고음이네요...ㅠㅠ

공연 끝날때까지 배우들이 컨디션을 잘 유지하길 바랄 뿐입니다...

 

 

참고로, 커튼콜이 참 좋네요...^^

2시간 30분 내내 우울한 공연인데

커튼콜만은 신나게 즐기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