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를 조종했는가??
지난 2007년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쓰릴미]를 이제서야 처음으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쓰릴미]는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남성 2인극 뮤지컬인데요,
류정한, 김무열, 강하늘, 지창욱, 오종혁, 장승조 등등
2007년 이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쟁쟁한 배우들이
뮤지컬[쓰릴미]에 출연했었죠..
2014년 뮤지컬[쓰릴미]는
"나"역에 정동화, 신성민, 전성우, 정욱진
"그"역에 에녹, 송원근, 이재균이 함께 합니다.
이 중 전성우, 이재균 페어는 특별출연으로 지금은 볼수 없습니다.
저도 전성우, 이재균 페어를 보려 했으나
저에게 주어지는 티켓이 없더군요...ㅠㅠ
뮤지컬[쓰릴미]는 일종의 심리극으로
기존의 뮤지컬에선 보기 힘든 특별한 소극장용 뮤지컬입니다.
반주도 오로지 피아노 한대로만 이루어지는데요,
이 피아노 연주가 극의 흐름과 긴장감을 좌지우지 합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은 단지 "나"와 "그" 단지 2인뿐이며
이 두사람의 대사와 나의 독백만으로 뮤지컬이 진행됩니다.
단조로울거 같은 뮤지컬이지만
막상 관람하게 되면 90분내내 극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흡입력이 아주 뛰어난 뮤지컬입니다.
등장인물이 2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 두 배우의 연기호흡이 매우 중요하고
각각의 배우조합에 따라 극의 느낌도 달라지게 됩니다.
오늘 제가 본 페어는
"나"역에 정욱진
"그"역에 에녹입니다.
에녹은 그동안 대형 뮤지컬에서 종종 봤었던 배우이지만,
정욱진의 공연은 오늘 처음입니다.
오늘 저의 느낌은 일단 "나"가 좀 단조롭게 느껴졌습니다.
그에 대한 집착이 심하고 그에게 끊임없이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데요,
감정의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랄까요?
하지만, 정욱진 배우가 어리숙하면서도 순수해보이는데
그렇기때문에 소름끼치는 면도 있는거 같아요...
"그"는 상당히 마초적이고 냉소적으로 느껴지더군요...
그가 나를 사랑하는건지 단순히 이용하는건지 애매하더라구요..
냉혹한 싸이코패스를 에녹이 잘 표현한거 같아요..
특히, 나중에 진실을 알았을때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오늘 가장 좋았던검 피아노연주였습니다.
피아노 하나로 극의 긴장감을 들었다놨다하는데 감탄할 수 밖에 없었어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소름끼칠수 있다는 것도 오늘 알았습니다.
아주 특별한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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