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의 첫 공연으로 조승우 주연의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를 관람했습니다. 아주 어렵게 구한 티켓이었는데요... 이날 공연 예매할 때 '그분'이 강림하셔서 운좋게도 맨 앞줄을 예매할 수 있었답니다...ㅋㅋ 헤드윅때만큼이나 좋은 좌석 구하기가 어려운 조동키 공연입니다. 2013년 11월 개막공연으로 정성화의 맨오브라만차를 관람했었고, 정성화의 공연도 꽤나 만족스러웠었는데요.. 조승우의 공연을 보고난 사람들의 후기가 정말 좋아서 내심 기대가 아주 컷던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역시나...그 명성 그대로... 공연을 보고나면 어렵게 티켓팅한 보람이 있답니다...^^
오늘의 캐스팅입니다. 돈키호테 역에 조승우 배우 알돈자 역에 김선영 배우 산초 역에 정상훈 배우 입니다. 알돈자역의 김선영 배우는 저번 정성화 공연때도 함께 했었는데요,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공연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녀의 대사와 얼굴 표정이 생생히 기억나네요... "돈키호테는 죽지 않았어요 날 믿어요 산초 내 이름은 둘 시네아예요" 돈키호테에게 분노나 절망보다 더 나쁜게 희망이라고 울부짖던 알돈자가 결국은 돈키호테로 인하여 변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ㅠㅠ 산초 역의 정상훈 배우도 좋았습니다. 산초=이훈진 배우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이훈진 배우에게 산초는 딱 맞는 옷과 같은 배역인데요.. 처음으로 산초역을 다른배우가 연기하는걸 본건데 정상훈 배우도 나름의 산초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조동키~~~아 정말......이 배우 어쩌면 좋죠?? 얄미울 정도로 연기를 잘하는 조승우 배우.....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어느 분의 말처럼 신이 홍광호에게 가창력을 줬다면 조승우에게는 표현력을 줬다더니...정말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표현하는 그에게 "최고"라는 찬사만으로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저절로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조승우때문에 공연이 끝날 때까지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커튼콜 때 눈물 닦으면서 박수 쳤다니까요...ㅠㅠ "이룰수 없는 꿈"을 들을 때마다 왜이리 울컥~하는지....ㅠㅠ
"들어라 썩을 대로 썩은 세상아 죄악으로 가득하구나 나 여기 깃발 높이고 일어나서 결투를 청하는 거다 나는 나 돈키호테 라만차의 기사 운명이여 내가 간다"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가 세상을 향해 외치는 소리입니다. 신부님의 말대로 그는 정말 미치광이이거나 아니면 정말 현명한 사람이겠죠.. 썩은 세상을 향해 당당히 결투를 청하는 돈키호테가 부럽네요... 그는 세상에서 가장 무모하거나 아니면 가장 용감한 사람이겠죠....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걸 알면서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당당히 나아가는 돈키호테야 말로 이 세상에서 진정한 현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도 조동키가 눈에 아른거리네요... 2014년에 한 공연은 한번만 보기로 다짐했는데... 어쩌면 조동키가 그 결심을 무너뜨리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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