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뮤지컬[베르테르]를 관람했습니다.
엄기준 배우의 팬으로 그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던 베르테르를 꼭 보고 싶었답니다...^^
뮤지컬[베르테르]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하는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인데요..
2000년 초연이후 벌써 13년째 공연되어지고 있는 작품입니다....물론 매해 올라오진 않았지만요..^^;;
엄기준 배우는 2002년, 2003년, 2006년 베르테르 역을 맡으면서 "엄베르"라는 애칭을 얻었구요,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베르테르 하면 엄기준이라고 상기할 정도로
베르테르 역과 잘 어울리는 배우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엄기준 배우의 팬인 제 생각일 뿐인걸까요??? ㅋㅋㅋ)
7년만에 베르테르로 돌아온 엄베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첫번째 티켓팅을 실패하고 (그후로도 베르테르는 계속 실패했어요...ㅠㅠㅠㅠ)
BC라운.G 스페셜 데이에 2층 자리를 겨우 잡았답니다...ㅠㅠ
그래도 BC라운.G에서 항상 엄기준배우로 공연일정을 잡아줘서 넘 고마워요...^^
크리스마스 즈음이라 곳곳에 트리 등 크리스마스 장식이 많더군요...
공연장으로 향하는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길래
베르테르를 저런 아이들이 본단 말이야?? 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호두까기 인형"이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중이더군요...-.-;;
아이들은 모두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 가는 걸로~~~ㅋ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베르테르]는 2014년 1월 12일까지 공연입니다.
포토존입니다.
해바라기가 많이 보이는데요, 공연중에도 해바라기는 [베르테르]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기다리, 그리움, 숭배 라고 하는데요..
베르테르의 롯데에 대한 마음이 해바라기를 닮은거 같네요...
그러고 보니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상징도 해바라기인데요..
같은 듯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해바라기 입니다...
오늘의 캐스팅입니다.
베르테르 역에 엄기준
롯데 역에 이지혜
알베르트 역에 이상현
오르카 역에 최나래
카인즈 역에 이승재
롯데역의 이지혜는 신예배우라고 하는데요,
참 예쁘더라구요...^^
하지만 연기나 노래는....흠...제 취향은 아닌듯 싶었습니다...
노래를 못하는건 아닌데 듣기에 조금 힘이 들더라구요...-.-;;
전미도 롯데가 참 궁금하더라구요...
전미도 롯데가 정말 사랑스러운 롯데라고 하던데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졌어요..ㅋㅋ
엄기준 배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죠...정말 섬세하게 잘 하는데요,
롯데에 대한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때문에 절망하는 베르테르를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남자배우가 공연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걸 보는게 흔한 일은 아니죠...
롯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우는데..
어흑...베르테르가 넘 불쌍하더라구ㅛ..ㅠㅠㅠ
아쉬운건 제가 나이를 먹어서인지 예전처럼 사랑에 아파하는 모습에 공감이 잘 안된다는게 문제였죠..-.-;;
오늘 공연에서 엄기준 배우가 조금 아쉬웠던건...
나중에 알고보니 감기에 심하게 걸리셨다는데..
공연 앞부분에서 노래부를 때 좀 힘에 부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박자도 조금씩 놓치고 그러더라구요...ㅠㅠ
다행히 1막 중간부터는 많이 괜찮아지긴 했지만,
첨엔 좀 당황했답니다..-.-;;
엄기준 배우와 함께 베르테르로 캐스팅 된 임태경입니다.
임태경은 처음으로 베르테르 역을 맡게 되었는데요,
임태경이 표현하는 베르테르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노래는 정말 잘 하긴 할텐데 말이죠...^^
이번 공연에서 저를 눈물짓게 만들었던 인물은 "카인즈"입니다.
신분 차이가 나는 젊은 미망인을 흠모하는 카인즈는
혼자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다가
결국은 그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게 되는데요...
그 장면에서 베르테르나 카인즈의 연기와 노래가
감성을 많이 자극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은 눈물을....ㅠㅠㅠㅠ
개인적으로는 베르테르보다 카인즈에게 더 공감이 가더라구요..
롯데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베르테르는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얘기에
많이 상심하고 가슴아파 합니다..
결국 그 사랑을, 롯데를 잊지 못하고
본인 스스로와 롯데까지도 힘들게 만드는데요...
괴테 본인의 이야기인도 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를 향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던 당시의 심정과
남편이 있는 부인을 사랑하다 자살한 친구의 이야기를 연결해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은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20대 청년 베르테르의 사랑이야기..
피끓는 20대이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뮤지컬 [베르테르]는 음악 선율이 참 아름다워요...
뮤지컬 내용은 너무 슬픈데 너무나도 아름다운 음악....
아이러니 하게도 아름다운 음악이 극을 더 애절하고 슬프게 만드는거 같더라구요...
오케스트라의 선율속에 감정을 맡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습니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커튼콜 촬영이 가능합니다.
2층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배우들의 모습을 사진으로라도 남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입니다.
커튼콜이 시작되면 베르테르는 계속 저 난간에 등만 보인채 앉아있습니다..
롯데의 하녀 캐시역의 김경하 배우
카인즈 역의 이승재 배우
오르카 역의 최나래 배우
롯데 역의 이지혜 배우
알베르트 역에 이상현 배우
그.리.고.
베르테르 역의 엄기준 배우입니다..^^
커튼콜에서 조차도 롯데를 알베르트에게 빼앗기는 베르테르입니다...^^;;
오늘은 BC라운.G 스페셜데이 였는데요,
다른 스페셜데이처럼 배우들이 나와서 경품뽑고 하는 행사는 없었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안내만 하고 끝내는 심심한 스페셜데이였어요...-.-;;
그래도 오늘이 2013년 마지막 스페셜데이 공연이었는데..
좀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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