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직선들의 대한민국 / 우석훈

몽실사랑 2009. 1. 22. 14:42

직선들의 대한민국 : 한국 사회, 속도·성장·개발의 딜레마에 빠지다

 

 

우석훈님의 책을 처음 접했던건 "88만원 세대"였다.

당시 88만원 세대를 읽고 충격도 많이 받았고 또 많은걸 생각하게 되었었다..

그런 우석훈님의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계속 벼르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직선들의 대한민국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고, 또 사람들이 열광해 마지않는 건축과 도시미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즉, 온통 직선으로만 도시가 구성되어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으며

직선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나라를 좀더 미학적으로 바꾸(?)자라는 작가의 의도가 보이는 책이다.

 

성장제일주의, 개발제일주의에 빠져 몇십년을 건축의 미학으로

모든 도시를 아파트와 주상복합과 같은 건축물로만 메우는 대한민국..

또 가진 자든 없는 자든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런 직선들에 열광한다.

그러나 현재의 시대에 블도저로 밀어붙이는 개발제일주의가 정말 좋은것인가 의문을 가지게 된다 .

특히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로

끊임없는 논란을 만들어 내는 한반도 대운하와 최근 개발을 시작한 경인운하..

과연 우리나라에는 블도저의 미학만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 블도저의 미학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심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지향한다.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블도저의 미학"만이 살아남고, "패권주의 미학"의 속성만 강해지고

강한 것을 숭상하고, 거대한 것을 사랑하며, 인공적인 것을 찬미한다면,

여성, 이주민노동자, 20대와 같이 힘없고 약한 존재들,

그리고 멸종 직전에 힘겹게 버티는 것들은 모두 죽어 마땅한 존재일 뿐이다.

자기 힘으로 살 수 없어 죽어가는 것을을 도와주거나 동정하면 오히려 한국의 발전을 방해한다는 게

지금 우리가 가진 패권주의 미학이 사람들에게 세뇌하는 이데올로기이다. (P192)

 

공교롭게도 며칠전 용산재개발과 관련한 철거민들의 시위도중 6명이나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이 책을 읽고 저런 사건을 접하게 되니 더욱 끔찍하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하게만 느껴진다.

 

경제가 아주 많이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어서 이 경제가 살아나길 바라고 있다.

그런데 과연 개발만이 이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사람들이 죽어가도, 힘없는 것들이 사라져도 정말 좋은 것일까?

다 같이 잘 살면서 경제가 좋아지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참으로 많은걸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물질과 에너지의 투입이 줄고 지식과 문화의 투입이 늘어나면,

성장모델상 지속 가능한 고성장의 시대가 열린다.

그런 사회가 가장 경제적이고 사람들의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내가 가진 믿음이다.                   (p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