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영화 이야기

<영화> 추격자

몽실사랑 2008. 2. 16. 11:47

 

범죄스릴러의 역사를 다시 쓴 작품...이라고 과감하게 평가하고 싶다..

개봉전부터 연기파 배우인 김윤석, 하정우의 작품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는 않는 아주 훌륭하고 재미있는 영화이다.

 

특히, 하정우는 연쇄살인범의 역할을 아주 소름끼칠정도로 잘 연기했다.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

주변 사람들을 요리조리 요리하면서 즐기는 듯한 모습,

심리학자와의 대면에서 내면을 들킨듯한 모습 등등...

하정우가 연기 잘 하는 배우인줄은 알았지만..정말 훌륭하다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김윤석 또한 타짜를 비롯한 조연에서의 모습이나

티비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의 탄탄한 연기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이렇듯 두 주인공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하여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연출력..3박자를 고루갖춘 영화로

한국영화로서는 아주 보기힘든(?) 영화이다...

 

영화내용을 살펴보면

전직형사였으나 지금은 보도방을 운영하고 있는 엄중호(김윤석),

데리고 있던 여자 안마사들이 사라지고 미진(서영희)을 불러낸 자에게 불려 나갔던 여자들이 사라졌다는 걸 알고는 지영민(하정우)이라는 남자를 쫓는다..

전에 동료였던 경찰들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하나 때마침 일어난 시장 똥투척 사건으로 인해

경찰들은 이에 신경을 쓸 여를이 없다.

우연한 차사고로 지영민을 붙잡게 된 엄중호..둘다 경찰서로 끌려가게 되고

그 때부터 경찰들은 지영민에게 놀아나기 시작한다.

 

아무런 증거도 없고, 또한 증거도 찾지 못한채

범인의 증언에 따라 우왕자왕 하는 경찰의 모습과

그에 대비되게 독자적인 수사(?)로 지영민의 실체에 점점다가가게 되는 엄중호...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무능한 공권력의 모습을 있는대로 보여줬다고나 할까??

물론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더 극대화 시키긴 했겠지만

영화속 경찰의 모습이 왠지 현실에서도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결국은 살인자를 풀어주게 되고

그 살인자가 바로 앞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에도

경찰은 아무것도 못한다...아니, 안 한다..

 

최근 숭례문 화재사건으로 인하여 또다시 공권력의 능력이 도마위에 올라왔다..

우린 이런 모습을 영화속에서나 보고싶지 정말이지 현실에서는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