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연강홀에서 초연이 공연되어진지 3년만에 돌아온
뮤지컬[더 데빌]을 관람했습니다.
뮤지컬[더 데빌]의 초연 공연때 회전을 돌았던 작품이라서
재연이 올라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렸었는데
이번에 재연이 올라온다고 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뮤지컬[더 데빌]의 초연 땐 첫번째로 넘버에 푹 빠졌었고
두번째로 배우들의 연기와 난해한 듯한 연출이 꽤나 마음에 들었었는데요..
뮤지컬[더 데빌]의 재연은 많이 바뀐다고 해서 걱정스런 마음도 있었는데
작품을 관람하고 나니...초연이 너무 그리웠습니다...ㅠㅠ
일단 초연과 달라진건 엑스가 둘로 나뉜 것입니다.
초연때 엑스는 신과 악마의 모호함을 나타냈었는데
이번에는 화이트엑스와 블랙엑스로 그 역할을 분명히 했더군요..
개인적으로 작품을 보고 난 후, 왜 엑스를 둘로 나눴는지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신이라는 존재가 항상 선하거나 또는 악하거나 한게 아니라
때론 선하게도 때론 악하게도 느껴지는 건데
재연[더 데빌]에서 엑스를 둘로 나눈건 그저 우리가 생각하는 데로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신선함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초연에 비해서 설명이 너무 자세하더군요..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대사까지..
특히나 마지막에 "꿈꿨어?"라는 대사는 정말.....유치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좁은 무대에 앙상블을 정 중앙에 배치해서
계속 춤추고 이상한 동작들을 하니까
정작 배우들에게 집중하는게 힘들더군요...
배우의 연기에 집중하게 해줘야지 중앙에서 자꾸 시선을 분산시키니까
주연배우들의 연기에 집중도 안되고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도 않습니다.
굳이 앙상블을 정중앙에 배치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목소리로 화음만 넣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박적으로 연출도 촌스러워진 느낌이고
조명은 더 현란해져서 눈이 아프고
앙상블때문에 작품에 집중하느건 어렵고..
뮤지컬[더 데빌]의 초연을 좋아했던 입장으로
이번 재연은 모든게 불호입니다...
주연배우들이 아까울 뿐입니다.
장승조 배우는 오랜만에 무대에서 보는데
성량이 더 좋아졌더군요...
배우들의 성대만 극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하나 그레첸의 노래는 좋았으나,
연기는 너무 과하게 느껴져서 보기에 조금 불편했습니다.
어쨋든 배우 빼고는 모든게 초연이 그리운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림아트센터 공연장 때문에 이날 너무 짜증이 났습니다.
계속 머리 위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데
공연보면서 얼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조명때문에 에어컨을 틀었다는데...
추운 겨울에 객석에 에어컨을 트는건 도대체 무슨 경우인건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공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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