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연극[남자충동]-류승범/손병호/황영희/송상은(170224)

몽실사랑 2017. 2. 25. 18:39

 

조광화 연출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조광화展의

첫번째 연극[남자충동]을 관람했습니다.

연극[남자충동]은 1997년 서울연극제 희곡상, 동아연극상 연출상

1998년 백상예술대상 희곡상과 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특히 이번 연극[남자충동]은 배우 류승범의 첫 무대 작품이기도 합니다.

 

연극[남자충동]은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를 꿈꾸며

그 처럼 조직을 이끌어 가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하는 '장정'의 이야기입니다.

어릴때부터 아버지의 폭력을 보고 자란 '장정'은

남자다움이 곧 남자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물리적인 '힘'을 통해서

조직도 이끌어가려고 하고, 가족도 지키려고 합니다.

특히나 가족을 지키려는 그의 방법은 안쓰러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연극[남자충동]은 정말 남자다움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힘'만이 남자다움이 아니라는 메세지를

주인공'장정'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지요...

약간은 블랙코메디처럼 우스깡스러운 장정과 주변인물들의 모습이

웃기면서도 씁쓸한 감정을 느끼게 만듭니다.

 

처음 무대연기를 하는 류승범의 연기가 꽤나 궁금했었는데요..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발성이나 발음도 기대이상이었고,

연기는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자연스러웠습니다.

류승범 배우가 그냥 장정인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다른 배우들도 모두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달래 역의 송상은 배우의 자폐연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단단역의 문장원 배우였습니다.

커튼콜때 장정보다도 늦게 나오는걸 보면 꽤나 중요한 역할이고

'단단'이라는 역이 '장정'과 대비되는 인물이기에 상징성도 크다고 생각되는데

연기의 문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연기가 너무나 작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장정과 대립이후의 장면에서는 근육질의 몸과 과장된 연기가

몰입에 방해가 되기까지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기 했지만, 연극[남자충동]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박해수 장정도 한 번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