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연극[트루웨스트]-오만석/정문성/김태범(160630)

몽실사랑 2016. 7. 1. 08:57

 

 

살다보니 초대권에 당첨되는 일도 있네요...ㅎㅎㅎ

그렇잖아도 오만석, 정문석 페어의 연극[트루웨스트]를 보고 싶었는데

당첨된 초대권도 딱 제가 원하던 페어의 공연이라서

기쁨이 두배가 되었습니다...^^


연극[트루웨스트]는 형인 리와 동생 오스틴의 형제 이야기입니다.

오스틴은 작가로 신중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인 반면,  

형인 리는 도둑질도 서슴없이 하고 사막을 떠돌아다니기도 하는 방랑자입니다.

두 형제의 성격은 완전 정반대인데요,

5년만에 엄마의 집에서 만난 두 형제의 얘기가 연극[트루웨스트]입니다.


오만석 배우를 뮤지컬에서만 보다가 연극 무대에서 보는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얄밉기도 하면서 동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열등감도 보여주는 리를 너무 리얼하게 보여주더군요..


정문성 배우....아~헤드윅을 그냥 보낸게 너무 아쉽습니다...ㅠㅠㅠ

아파서 취소했던 문드윅의 표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거미여인의 키스 이후로 보는 정문성 배우의 연기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순간순간 보여주는 표정이나 술취한 연기, 그리고 나중에 변해버린 오스틴을 정말 잘 표현하더군요..


오늘 공연에서의 두 배우는 각자의 연기도 좋았고,

두 배우의 합도 정말 좋았습니다.

첫 공연이 6월 24일이었는데, 공연 초반인데도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연극[트루웨스트]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양한 것 같습니다.

코믹함으로 무장한 블랙코미디라고나 할까요..

많이 웃기도 했지만, 가슴 찡한 장면도 있었구요...

뭐랄까..인간의 양면성,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랄까요...

리와 오스틴은 성격이 완전 반대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서로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경멸해 마지 않는 상대방의  삶을 부러워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고정관념의 틀속에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또는 도전을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외침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주는 사회구조의 모순, 또는 부조리.

한참을 웃었지만, 집에 돌아오면서 되돌아 본 연극[트루웨스트]가

그저 웃긴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이 된다면 다른 페어의 공연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