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마이클리/윤형렬(160629)

몽실사랑 2016. 6. 30. 09:37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를 이제서야 관람했습니다.

공연 시작한지 한달이 다 되었는데 첫 관람이 꽤나 늦은 편입니다.

마이클리 공연으로 진작 예매를 했었는데 개인사정으로 계속 취소하고 미루다보니

이제서야 소문으로만 듣던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9세기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에드거 앨런 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에드거 앨런 포는 미국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릴 정도의 천재작가이지만,

그이 삶은 그리 평탄하지는 않았습니다.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는 그의 삶에 대한 뮤지컬이며

우리나라에서의 이번 공연은 초연으로

마이클리,김동완,최재림이 에드거 앨런 포로

최수형, 정상윤, 윤형렬이 그리스 월드로 캐스팅되어

공연 전부터 뮤지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작품의 시놉시스만 보면 음울한 작품 분위기 속에서

포의 천재성과 예민함, 그리스 월드의 질투 등이 표현되면서

꽤나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 공연을 보고나니 스토리가 너무나 허술해서 실망을 금할수가 없더군요.

일단 에드거 앨런 포의 천재성이나 작품에 대한 고뇌등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한 그와 관련된 세명의 여자, 엄마, 엘마이라,버지니아가 굳이 작품에 필요했을까 싶습니다.

분량도 상당히 적은데 더블캐스팅을 할 정도도 아닌 것 같고,

포의 일생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하지만, 각 자의 분량이 짧다 보니까 오히려 작품에 대한 집중력만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포와 그리스 월드와의 관계도 애매합니다.

왜 그리스 월드가 포를 괴롭히는지도 모르겠고,

포와 그리스 월드가 서로 대척점에 서는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스 월드가 그냥 못되서 포를 괴롭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는 포의 일생을 그저 단편적으로 보여 줄 뿐

이 작품으로 얘기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마이클 리는 역시나 좋더군요..

특히나 그의 넘버를 듣다 보면, "아~내가 그리워했던 바로 마이클리의 그 목소리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나 딕션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간만에 보는 그의 연기와 노래는 정말 좋았습니다.


윤형렬 그리스 월드도 괜찮았습니다.

역시는 발음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리스 월드의 사악함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무대나 조명도 꽤나 좋았습니다.

무대나 조명을 전체적으로 보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더군요..

2층에서 다시 한번 관람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는 스토리는 허술하지만,

넘버, 무대 그리고 배우들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래서 스토리의 허술함이 더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