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과는 다른 작품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본 연극[엘리펀트 송]이 제가 전에 봤던 작품과
같은 작품이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극에 몰입하고 감동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전성우 마이클, 이석준 그린버그, 정재은 피터슨 모두
배우가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니라
작품 속의 캐릭터가 무대위로 직접 나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연극[엘리펀트 송]의 대본이나 연출이 그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아닙니다.
그래서 초연 때도 한번의 관람으로 만족했던 공연이고
이번 재연때도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궁금해서 관람하는 정도였는데
오늘은 극에 대한 불만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특히나 전성우 마이클...정말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마이클의 표정과 대사로
마이클의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보여줬습니다.
특히나 제가 잘 이해하지 못했던 코끼리 대면신에서도
처음으로 마이클의 감정이 이해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마이클의 충격과 그로인한 트라우마가 납득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마지막 장면까지 몰아치는 마이클의 감정에 동화되면서
결국 마이클과 함께 울었습니다....ㅠㅠㅠㅠ
연극[한.밤.개]에서도 깊은 감동을 주었던
전성우 배우의 연기에 다시 한 번 감탄했습니다.
이석준 그린버그..요즘 킬미나우와 같이 공연중인데요,
킬미나우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이석준 배우는
그래서 역시 베테랑인 모양입니다.
연극[엘리펀트 송]에서 제가 제일 이해하지 못하는 배역이 그린버그인데요
오늘은 그린버그에게 제가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짜증난 심리상태와 마이클과의 대화를 통해
마이클과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의 절망스러움 등을 보면서
그린버그가 오늘은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정재은 피터슨은 날씬해서 코끼리에 비유될 때는 몰입이 방해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마이클을 진심으로 걱정하는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마이클에게 "아가~안돼"하는데 정말 슬펐어요....ㅠㅠㅠㅠ
연극[엘리펀트 송]이 이렇게 몰아치는 작품인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자유"를 외치던 마이클이 계속 생각납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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