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헤드윅]-변요한/서문탁(160518)

 

드디어 변요한의 뮤지컬[헤드윅]을 관람했습니다.

이츠학은 당연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서문탁이츠학으로 봤구요,

오늘은 운좋게도 이준음악감독까지 만났습니다...ㅎㅎㅎ

변요한 헤드윅..일명 변드윅은 첫공 이후

후기가 한결같이 안 좋아서(??) 나름 기대치를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그냥 예매를 취소할까 하다가  그놈의 호기심때문에..

그리고 또 다음에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관람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 변드윅은 저랑 맞질 않았습니다...ㅠㅠㅠ

요즘은 첫공때만큼의 불호 후기는 많이 줄어들기도 않고

변드윅의 공연이 좋아진다는 얘기도 있긴 했지만,

저에게는 그저 지루하기만 했던 공연이었습니다...ㅠㅠㅠㅠ

뮤지컬[헤드윅]은 제가 정말 애정하는 공연이기도 하고

좀 뒤늦게 뮤지컬[헤드윅]에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많은 배우들의 헤드윅을 관람했는데

오늘처럼 뮤지컬[헤드윅]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ㅠㅠㅠㅠ

변요한 배우의 연기는 드라마 "미생"으로 접한게 전부이기는 하지만,

나름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라마의 연기력과 무대 위의 연기력이 같지 않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뮤지컬[헤드윅]의 연기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란 것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무대위의 변드윅은...

개인적으로 대사톤이 저에겐 너무 어색했습니다.

~~했어요..~~였어요...라는 변드윅 특유의 대사톤이

'저는 지금 무대위에서 연기중이예요'라고 말하는거 같아서

극에 전혀 몰입이 되질 않더라구요..

몸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계산된 연기와 몸짓이라는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그러다보니 대사가 많은 헤드윅에 집중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ㅠㅠㅠㅠ

노래는 빠른 템포의 락음악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윅인어박스와 위키드리들타운 같이 조용한(?) 넘버를 부를 때는

뽕삘이 조금 강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특히나 윅인어박스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넘버인데

그 넘버의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오늘 탁츠학이었기에 조금이라도 웃으면서 봤지

아니면 졸았을 뻔 했습니다....ㅠㅠㅠㅠㅠ

그래도 변드윅의 좋았던 건 있었는데요..

익스큐짓에서 토마토를 으깰 때 웃는 표정이

개인적으로 헤드윅의 아픔과 상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토미의 위키드리틀다운 다음에 이마 위의 실버크로스를

손바닥으로 지우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몇몇 좋은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 장면만으로 무대 위의 변드윅을  2시간 넘게 보는건 좀 힘들었습니다...ㅠㅠㅠ

결정적으로 변요한의 '헤드윅'에게는 희노애락을 느끼기가 힘들었습니다.

변요한 배우가 헤드윅의 캐릭터 해석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변요한이 생각하는 헤드윅, 토미, 엄마, 루터는 어떤 사람일까요..

변요한만의 헤드윅이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