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베르테르]-조승우/전미도/문종원/김성철(151213)

몽실사랑 2015. 12. 13. 22:55

 

 

지난번 국민카드1+1 공연때는 무덤덤하게 봤던 뮤지컬[베르테르]를

오늘은 1막부터 계속 울면서 봤습니다. ....ㅠㅠ

 

처음 오프닝에서 배우들이 해바라기를 놓아두는 장면부터 찡했는데,

카인즈가 해바라기를 자전거에 싣고 가다가

베르테르를 만나서 둘이 웃으면서 인사하는 장면이

천국에서 둘이 재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장면부터 울컥했습니다...ㅠㅠ

 

아니나 다를까 그 이후부터 공연을 보는 내내

제 감정이 베르테르를 따라갔던것 같습니다.

 

오르카와 베르테르의 술집에서 돌부리에 다친 이야기에

그동안은 한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웃으면서 얘기하는 조베르의 아픔이 느껴져서

결국은 조베르와 함께 울고 말았습니다...ㅠㅠㅠ

그만큼 오늘 조베르의 감정은 정말 좋았습니다.

 

베르테르에 제대로 감정이입이 된 것 같고,

그런 배우의 연기때문에 관객입장에서도

베르테르의 감정을 이해하기가 쉬웠던것 같습니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미도 롯데와 조베르의 조합은

언제봐도 최고입니다.

 

지난 공연 때 조금 거북했던 문종원 알베르트도 오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종원 배우의 연기가 좋아진건지

아니면 제가 문종원 알베르트에게 적응이 된건지 알순 없지만,

오늘은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김성철 카인즈도 정말 좋은 공연을 보여줬습니다.

나날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뮤지컬[베르테르]를 볼 때마다

어느 날은 무덤덤하고

어느 날은 너무 슬프고...

그런걸 보면 무대위의 배우들도 중요하지만,

공연을 보는 관객의 감정도 중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작품을 볼 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게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가 가지고 있는 뮤지컬[베르테르]의 표중에서

가장 좋은 자리였습니다...^^

가장 좋은 자리에서 정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공연장에서 많은 관크에 시달리고

특히나 오늘은 관객들이 어찌나 웃어대는지

베르테르가 코믹극인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에 제대로 집중하고 감동받은

제 자신이 기특했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