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연극[에쿠우스]-안석환/서영주(151017)

몽실사랑 2015. 10. 18. 13:54

 

 

연극[에쿠우스]를 관람했습니다.
공연을 보지 않는 사람에게도 [에쿠우스]라는 작품 이름은 알고 있을 정도로

연극[에쿠우스]는 꽤 유명한 작품인데요..

그동안 계속 망설이기만 하다가 올해 드디어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연극[에쿠우스]는 '서영주'배우 때문에 관심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서영주'배우는 1998년생으로 올해 만으로 17세로 극중 알런 스트랑과 같은 나이입니다.

그래서 원래 19세이상 관람 가능했던 연극[에쿠우스]의

관람 가능 연령이 17세로 낮아졌고, 수위도 조금은 낮아진 편이라고 하더군요..

 

알런 스트랑이 17세이긴 하지만

17세의 배우가 표현을 하기엔 조금 어려운 역이긴 합니다.

하지만 2013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서영주 배우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마틴 다이사트역엔 원래 김태훈 배우였는데

안석환 배우로 캐스팅이 변경되었는데,

연극을 보고 난 후 정말 아쉬운 점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연극[에쿠우스]를 처음보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없어서

배우들이 잘하는지 못하는지, 또는 작품이 어떤지에 대해 정확히 말을 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오늘 공연중 안석환 다이사트와 서영주 알런 모두 발음과 발성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안석환 다이사트는 발음이 입안에서 웅얼거리는 느낌이고

서영주 알런은 소리가 밖으로 터져나오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상적인 대화에선 그나마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는 했지만,

둘다 말이 빨라지거나 큰소리를 낼 땐 알아 들을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공연이 마찬가지긴 하지만,

특히 연극은 마이크없이 육성으로 소리를 내야하기 때문에

배우의 발음과 발성이 아주 중요한데

안석환 다이사트와 서영주 알런 둘 다 이 부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안석환 다이사트는 대사도 몇번 버벅이더라구요...

 

서영주알런이 꽤 귀여운 알런이기는 했지만,

역시 17세의 배우가 표현하기엔 조금 어려운 역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차 좋은 배우가 될 것 같긴 하더군요..

 

김태훈 다이사트와 남윤호 알런으로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연극[에쿠우스]에선 "말"역할을 하는 배우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사는 한마디도 없지만

정말 심장을 울리는 강렬함을 선사하더군요...

특히 1막 마지막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연극[에쿠우스]는  정말 강렬했습니다.

연극을 봤던 사람들이 모두 강렬했다는 말을 하던데

연극을 보고 나니 왜 그런 표현을 쓰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강렬했다는 말 외에 표현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에쿠우스"는 라틴어로 "말"이란 뜻인데요,

연극[에쿠우스]는 피터 셰퍼가 영국에서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만든 작품입니다.

연극[에쿠우스]에선 "말"이 상징적이고 다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 숙명의 굴레, 냉혹한 현실, 원초적인 감성등을 나타낸다고 하는데요,

알런이 말의 눈을 찌르게 된 것도

신전으로 상징되는 마굿간에서의 행위와

그로 인해 신의 분노를 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품 자체에 대한 몰입도는 꽤 높은 편이라

2시간 내내 연극 속으로 빠져들긴 했지만,

연극[에쿠우스]를 한번 보고 이해하기는 어렵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희곡이라도 한번 읽어볼까 생각중이기도 하고

다시 한번 볼까 생각중이기도 합니다.

 

 

한번 보고 연극[에쿠우스]를 이해하기는 좀 어렵긴 하겠지만

그래도 한번은 봐야 할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