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연극[프라이드]-강필석/박성훈/이진희/양승리(150820)

몽실사랑 2015. 8. 21. 14:20

 

 

2014년도에 초연되어졌던 연극[프라이드]가  1년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정말로 핫한 연극 작품 중 하나였던 [프라이드]를

작년에 놓친게 정말 안타까웠었는데

연극[프라이드]의 재연소식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연극[프라이드]는 1958년과 2015년을 오가면서

필립, 올리브 그리고 실비아의

사랑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1958년 필립과 실비아는 부부입니다.

올리브를 처음만난 순간부터

필립과 올리브는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지만

1958년에 동성애는 금기시되는 행위이면

고칠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립은 자신의 정체성을 자꾸 부인하게 되면서

필립, 올리브 그리고 실비아까지 모두 상처를 받게 됩니다.

 

저는 제가 결혼을 한 입장이라 그런지

1958년의 실비아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더군요...

남편이 나 외의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큰 충격일텐데

그 상대가 여자가 아닌 남자라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실비아는 그런 아픔을 견뎌내고

또한 필립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의 행복을 빌어주는 모습이

정말...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ㅠㅠ

 

 

2015년의 필립,올리브, 실비아는 조금 다릅니다.

필립과 올리브는 연인이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때문에 힘들어하고

실비아는 둘을 화해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958년의 이야기가 2015년의 이야기보다 좋았습니다.

2015년의 이야기는 별로 와닿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진희 배우의 2015년의 실비아는

조금 겉도는 느낌이었습니다.

1958년 실비아의 감정연기는 정말 좋았는데

2015년의 실비아는 조금 아쉽더군요...

 

강필석 배우는 워낙 연기가 좋은 배우라서

1958년의 필립과 2015년의 필립 모두 좋았습니다.

 

박성훈 배우는 정말 잘 울더군요...

어찌나 눈물을 잘 흘리던지...콧물과 함께요....ㅠㅠ

 

강필석 필립과 박성훈 올리브 모두 좋았습니다.

수빈 필립과 정동화 올리브도 정말 궁금합니다.

 

연극[프라이드]가 동성애를 소재로 삼고 있고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평범함, 또는 보통 사람이라는 규정하는 틀을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평범,보통이라는 범주안에

사람들을 집어넣으려고 하고

그 틀을 벗어나는걸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연극[프라이드]는 그런 "다른"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라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연극[프라이드]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연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