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데스노트]를 관람하러 거의 한달 만에 성남을 다시 찾았습니다..^^
뮤지컬[데스노트]를 너무 오랜만에 다시보게 되어서 그런지
공연 전부터 마치 첫 공연을 보는 것처럼 설레였습니다.
전에 봤을 때도 배우들간의 합이 정말 좋고 쫀쫀했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더 좋아졌을지,
혹은 원캐스팅으로 배우들의 상태가 나빠지지는 않았을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오늘 뮤지컬[데스노트]을 공연을 보고나니
저의 걱정은 쓸데없는 생각이었고,
배우들은 전보다도 더 좋은 연기와 좋은 합을 보여줬습니다.
한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정말 완벽한 배우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앙상블은 제외하구요...-.-;;
실력있는 다섯명의 주조연 배우들의 원캐스팅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공연이었습니다.
오늘은 주변 관크도 없어서 나름 쾌적한 환경이어서
극에만 온전히 집중하며 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참, 오늘은 그 유명한 엘의 어깨도 봤습니다.....ㅍㅎㅎㅎㅎㅎ
그동안은 산주로 보다가 오늘은 산주없이 봤더니
그동안 못봤던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특히나, 엘의 얼굴표정 보느라 못봤던 그의 움직임이 오늘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걷는 것 같기도 하고 춤추는 것 같기도 하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동작들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뮤지컬[데스노트]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라이토와 엘은 서로 대립되는 관계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라이토와 엘은 상당히 닮은 꼴입니다.
라이토는 범죄자를 소탕해서 세상에서 어둠을 없애고
빛으로만 가득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범죄자들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죽입니다.
엘은 빛과 어둠은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은 라이토와 다르지만,
키라를 잡기위해 범죄자를 이용한다던지
미사를 고문하는 것을 보면
방법적인 측면에선 라이토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라이토와 엘이 추구하는 정의가 다를 뿐이지
그 정의를 구현하는 데에는 둘 다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는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의'란 무엇일까요?
범죄자들을 죽이는 것이 정말 정의의 실현인 것일까요?
살인으로 살인을 응징한다...라는게 공감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것 또한 살인의 또다른 형태일 뿐이지 않을까요??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라이토의 한자 이름입니다.
야가미 라이토 = 夜神月
신은 빛과 어둠 사이에 있다는 것일까요?
신세계의 신이 되고자 했던 라이토
빛만을 추구했던 라이토의 운명은 이미 그의 이름에서 결정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뮤지컬[데스노트]는 볼 때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라이토의 아버지는 라이토가 키라가 아니라고 부인했었는데,
엘과 라이토의 마지막을 보고
자신의 아들이 키라라는 사실을 알았을까요?
어쩌면 아버지는 '내 아들은 키라가 아니야'라고 말할 때부터
라이토가 키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것 같습니다.
그저 그 진실과 마주할 용기가 없었던 거겠죠...
자신이 옳았다는 걸 알았다는 엘의 마지막은 잊혀지지 않는 장면입니다.
웃음과 슬픔이 공존하는 묘한 얼굴 표정을 보면
왠지모를 서글픔이 밀려오더군요....ㅠㅠ
처음엔 뮤지컬[데스노트]의 결말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보면 볼수록 뮤지컬[데스노트]에 가장 어울리는 결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배우도 좋고
넘버도 좋고
내용도 좋고
연출도 좋은
뮤지컬[데스노트]의 다음 공연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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