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맨오브라만차] 마티네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오늘은 조승우 돈키호테, 린아 알돈자, 정상훈 산초 캐스팅이었습니다.
방학이라 그런지 학생으로 보이는 관람객도 많이 보이고
그래서인지 오늘 공연은 전석 매진이더군요..
일주일만에 다시 만나는 뮤지컬[맨오브라만차]는 역시 좋았습니다...^^
린아 알돈자...예매할 때 조금 망설이긴 했습니다.
지킬앤하이드에서 루시 연기가 저하고는 너무 맞지 않았었거든요..
노래야 워낙 잘하니까 걱정이 없었지만
알돈자 연기가 어떨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공연을 보니 제 걱정이 기우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전미도알돈자보다 저에게 린아돈자가 더 좋았습니다.
처음 등장해서 '다똑같아'라는 넘버를 부를때부터
왠지모르게 울컥하더라구요...
그 후로 린아돈자가 등장할 때마다 감정이 묘하더라구요..
마지막 침대씬에서도 정말 많이 울었는데
린아돈자의 연기도 한몫한것 같습니다.
오늘로 린아 배우가 애정배우가 되었습니다...^^;
황만익배우는 첫공에 비해 연기가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첫공연땐 개그를 잘 못살리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공연에선 그런 어색함을 느낄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넘버소화는 아직도 조금 의심스럽네요...-.-;;
그 외 조연배우들은...그냥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ㅠㅠ
저하고는 맞질 않습니다..
지킬앤하이드 10주년 공연에서도 조연과 앙상블들이 절 힘들게 하더니
뮤지컬[맨오브라만차]의 10주년 공연에서도 조연들이 절 힘들게 하네요..ㅠㅠ
그래도 주연배우들과 극 자체가 넘 좋아서
회전문을 돌기는 할거지만요....ㅠㅠ
조승우 돈키호테...역시 믿고 보는 배우입니다.
첫 공연때부터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던 조동키..
오늘도 연기와 넘버 모두 좋았습니다.
요즘 계속 목이 짱짱한게 정말 좋네요...^^
특히, 세르반테스에서 돈키호테로 넘어갈 때
목소리가 변하는 걸 들으면 소름이 끼칩니다.
어쩌면 저렇게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오가는지..
그게 바로 조승우 배우가 가진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동키와 상훈산초는 개그코드가 잘 맞는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애드립이 정말 자연스럽고
두 배우다 그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류정한 돈키호테에 비해서
조동키 공연시간이 8-10분정도 더 길긴 하더라구요...ㅋㅋㅋ
이발사 씬에서 맨 마지막에
조동키가 산초를 안으면서 '에구에구 내새끼'하더니
이발사도 와서 안기니까 '그래 너도 내새끼'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ㅋㅋㅋㅋ
조동키가 개그 욕심도 있고
또 개그를 잘 살리는것 같아서 재밌습니다...^^
오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 침대씬이었습니다.
뮤지컬[맨오브라만차]에서 감정이 가장 극대화되는 씬이긴 한데
린아돈자랑 상훈산초의 감정도 정말 좋았고
특히나 상훈산초의 연기는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조동키가 마지막장면에서 행복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면서도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돈키호테의 마지막이 비극이 아니라
해피엔딩으로 느껴지게 만들더군요...
조동키의 표정으로 슬프지만 행복한 장면이 된 것 같습니다.
오늘 침대씬에서 세 배우들의 감정선이 정말 좋았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씬까지
감정이 쭉 이어지면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정신나간 할배의 정신나간 행동들을
사람들은 비정상이라고 비웃지만
정작 그 할배는 그 때문에 행복하고,
그로 인해서 타인도 행복하게 만듭니다.
뮤지컬[맨오브라만차]에서는
꿈을 이루라는게 아니라
이룰수 없는 꿈일지라도
꿈을 꾸는 자체가 행복하다는 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짧지 않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라는 거 같습니다.
뮤지컬[맨오브라만차]를 보고나면 항상 생각이 많아집니다.
극을 보면서 할배때문에 행복하고
또 할배때문에 많이 울기도 하지만
극이 끝나고 나면 뭔가 희망이 생기는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뮤지컬[맨오브라만차]가 좋은 뮤지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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