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12년) 공연 때 홍광호에게 푹 ~빠져버리게 만들었던 공연,
"꿈"을 쫓는 돈키호테의 이야기 [맨오브라만차]를 관람했습니다.
2010년 공연후 3년만에 돈키호테 역을 맡은 정성화와 알돈자의 김선영
2007년 공연 후 6년만에 다시 돌아온 조승우의 돈키호테,
캐스팅만으로도 기대감이 상승하는 공연이기도 합니다.
조승우의 공연을 먼저 보려고 계속 티켓팅을 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정성화의 첫 공연을 먼저 예매하게 되었는데요..
정성화님이 뮤지컬계에선 그래도 알아주는(?)는 배우인데,
조승우의 티켓파워엔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좀 안타깝기도 했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11월 19일)에 개막하는 공연이 맨오브라만차 말고도
고스트와 BC스페셜데이의 위키드도 있네요..^^
오늘따라 바람도 많이 불고 너무 추웠어요...
신당역에서 충무아트홀로 가는 길에 걸려있는 현수막입니다..
충무아트홀 입구입니다.
저녁이라 간판이 잘 안보이네요...ㅠㅠ
[맨오브라만차]에서 라만차의 돈키호테 역을 맡은 정성화와 조승우
이번 공연 포스터엔 분장 안 한 두 사람의 얼굴로 홍보를 하더라구요...
두 배우만으로 모든게 설명되는 공연인건지....
배우 프로필 사진으로 포스터를 만든게..좀 특이하더군요...
오늘 공연의 주인공 정성화...
조승우의 사진은 다음 기회에...사진이 비툴어졌어요...-.-;;
오늘의 캐스팅입니다.
돈키호테 역에 정성화
알돈자 역에 김선영
산초 역에 이훈진
정성화님이 연기나 노래 모두 훌륭하다는건 잘 알고 있었지만,
오늘 공연에서도 정말 최고였습니다...
정성화님이 젊은 다른 배우들처럼 인기가 아주 많은건 아닐지라도
그의 공연이라면 믿고 볼 수 있는 믿음을 주는 배우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선영님....
전에 살짜기옵서예와 스칼렛핌피넬을 통해서 이미 실력있는 배우라는건 알았지만..
오늘은....정말 최고였습니다...
작년 공연에선 알돈자역의 배우가 그냥 그래서 오로지 홍광호님만을 봤었는데요..
오늘은 김선영 알돈자 때문에 결국은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레미제라블 이후로 공연을 보면서 이렇게 많이 울어본건 오랜만인거 같아요...
종종 공연중에 울컥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지만,
왜 우는지도 모른채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서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세상에 대한 분노만을 가슴속에 품고 사는 알돈자가
처음으로 희망이라는 걸 품자마자 세상은 그녀를 더욱 가혹하게 몰아붙이고
더 큰 절망속으로 빠지는 알돈자...
하지만, 결국 가슴속에 돈키호테를, "꿈" 품게되는 알돈자..
김선영이 연기하는 알돈자에게 완전 감정이입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이훈진님의 산초는....이훈진님을 위한 배역인거 같습니다...
이훈진이 그냥 산초예요...^^
그러고보니 이번 [맨오브라만차]의 배우들이 [스팸어랏]배우들과 많이 겹치네요..
알돈자 역에 이영미
산초역에 이훈진, 정상훈
도지사,여관주인역에 서영주
이발사 역에 김호 등..왠지 반갑네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다른 공연처럼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습니다.
어두컴컴한 지하감옥에서 "극중극"으로 이루어지는 맨오브라만차는
연극적요소가 강해서 지루할수도 있는
조금은 무거운 공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맨오브라만차]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배우가 좋아서, 넘버가 좋아서 만은 아닐겁니다...
(사실 좋은 넘버가 꽤 많긴 하죠..^^:)
평범한 사람들 눈에 미치광이 노인네로밖에 보이지 않는 "돈키호테"를 통해서 많은걸 생각하게 됩니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과연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제 정신인 것일까?
똑같은 사물을 상황을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일 수도 있는데 과연 나는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
"꿈"을 쫓는 것이, 특히나 "이룰 수 없는 꿈"을 쫓는 것이 미친짓일까??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자마자 죽음과 직면하게 되는 돈키호테...
우리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요?
우리도 현실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면서 점점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의식 저편에 뭍어버린 "꿈"은 결코 이룰 수 없는 현실일 뿐일 걸까요?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를리다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생각이 많아지는 공연이었습니다..
"노트르담드파리"에 푹 빠져서는 맨오브라만차 공연직전까지
노트르담드파리 넘버를 흥얼거렸었는데,
지금은 맨오브라만차 넘버를 들으면서 계속 흥얼거리고 있는 저는..
갈대와 같은 여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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