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엄기준/리사/이정열

몽실사랑 2013. 10. 21. 12:42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실존인물인  보니와 클라이드의 이야기가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충무아트홀에서 2013년 9월 4일부터 10월 27일까지 공연중인데요,

사실 지난 9월에 엄기준님의 첫 공연을 예매했었다가

몸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취소를 하고

BC라운지 스페셜데이의 공연을 예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날도 몸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죠...-.-;;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1967년 워렌비티가 클라이드 역을 맡았던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사실 1967년도 영화를 기억하고 이 뮤지컬을 관람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도  제목만 들어봤던 영화입니다...

1991년도 벅시, 1994년도 러브어페어로 많이 알려졌던 워렌비티도

요즘 세대에겐 낯선 배우가 아닐까 싶네요..

 

어쨋든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고는 하지만 영화를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듯 싶네요..

얼마전에 케이블에서 영화를 상영해주긴 했지만요...^^;

 

 

 

충무아트홀에선 지금 보니앤클라이드와 구텐버그가 공연중입니다...

다음달엔 이 곳으로 맨오브라만차를 보러 갈 예정입니다..^^

 

 

BC라운지 스페셜데이답게 입구에서부터 스페셜데이를 엄청 광고하고 있네요...

 

 

 

 

네명의 클라이드의 모습입니다..

아기병사를 이곳에서 보니 색다른 느낌이네요...ㅋㅋ

 

 

제가 이번 공연을 보게된 이유는 순전히 "엄기준"님 때문이죠...ㅋㅋ

초연이고 정보도 없는 공연을 덜컥 예매하게 만든 엄기준님입니다...

 

포토존입니다..

이 날은 좀 일찍 도착해서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었는데요,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왔어요...

사진 잘 찍는 직원을 배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오늘의 캐스팅입니다.

클라이드역에 엄기준

보니역에 리사

벅 역에 이정열

블렌치역에 주아

테드역에 박진우

 

마지막 스페셜데이 이벤트로 주연배우들이 무대위에서 약간의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박진우씨가 엄청 긴장을 하더라구요...

첫 공연도 아닌데 익숙치 않아서인지...

귀엽더라구요...ㅋㅋㅋ

이정열씨는 대본도 던져버리는 과감함을 보여주셨죠...^^

 

 

무대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배우 "엄기준"님입니다...ㅋㅋㅋㅋ

클라이드의 실제나이가 21세, 보니의 실제나이가 19세였는데요,

엄기준님이 21세의 클라이드를 연기하기엔 나이가 좀 걸리긴하죠...ㅋㅋ

하지만, 극중에선 나이따윈 안 나오니까....

밑바닥인생을 살면서 인생에 희망이 없는 클라이드를 연기함에 있어

엄기준"만"의 느낌이 살아있으니까..

나이따윈 상관없다고 위로해 봅니다....^^;;

 

리사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동안 여러 뮤지컬무대에서 공연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가창력도 좋고 연기력도 나쁘지 않더군요..

 

이정열님은 위암을 이겨내시고 다시 무대에 선 모습만으로도 감동입니다..^^

다만, 예전보다 많이 야위신거 같아서 맘이 안좋더라구요..

앞으로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30년대 미국의 경제대공황시기에 악명높던 2인조 강도인데요..

홍길동처럼 의적도 아닌데 사람들에게 "영웅"취급을 받았다는 건

시대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법천지의 시대에 숨죽이고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보니 앤 클라이드는 카타르시스를 주는 존재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냥 단순 흉악범에 불과할지라도 말이죠...

 

아무리 그 당시 시대상황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에 동화되는 일은 쉽지 않더라구요...

 

사실 무대도 단조롭게 느껴졌고

1막보다 2막으로 갈수록 극이 늘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앙상블도 임팩트가 좀 약했던거 같구요...

 

그저 공연을 보고 머리속에 남는 장면들은

수없이 나오는 보니와 클라이드의 키스신뿐이더라구요...ㅜㅜ

젠장....무슨 키스신, 베드신이 그리도 많은건지....ㅜㅜ

 

좀 특이했던 점은

뮤지컬이 진해되면서 중간중간 무대에 실제인물들의 사진들이 함께 나왔다는 점입니다..

실존인물들의 이야기임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 같은데요...

극의 단조로움을 벗어나는 장치로는 괜찮았지만,

한편으론 극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던거 같아요...

 

 

 

 

 

 

 

엄기준님의 다음 작품 "베르테르"를 기다리며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