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쌔신] - 강하늘/황정민/남문철

11월 29일  뮤지컬 [어쌔신]을 보았습니다..

어쌔신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영화배우 "황정민"씨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어쌔신은 두산아트센터에서 11월 20일부터 2월 3일까지 공연하는데요

개막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가서인지 프로그램북도 아직 나와있지 않더라구요..-.-;;

 

어쨋든 어쌔신(암살자)는 무려 9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뮤지컬인데요

황정민씨는 연출과 더불어 찰리 귀토역으로 맡아 배우로서의 모습도 보여주십니다..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한 오스왈드역은 최재림/강하늘

링컨 대통령 암살범 부스역은 박인배

루즈벨트 대통령 암살미수범 장가라역은 최성원

가필드 대통령의 암살범 귀토역은 황정민/박성환

닉슨 대통령 암살미수범 비크 역은 남문철/정상훈

맥킨리 대통령 암살범 촐고츠역은 윤석원

레이건 대통령 암살미수범 힝클리역은 이승근

포드 대통령 암살 미수범 제인무어 이정은,  프롬은 김민주

 

이 날 공연은 더블캐스팅 중

오스왈드 강하늘

찰리 귀토 황정민

세무엘 비크 남문철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솔직히 어쌔신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배우 황정민 씨 때문인데요..

맨오브라만차에서 그의 공연을 보려다 홍광호 배우의 공연을 보게되어

무대에서의 황정민을 보겠다는 일념 하에 선택하게 된 공연이 어쌔신 이었답니다...ㅋㅋ

 

뭐, 연기에 대한 제가 뭘 알겠나싶지만

기대에 걸맞게 황정민 씨는 우스꽝스러운 찰리귀토역을 아주 휼륭하게 소화하더군요..

스크린 속에서의 황정민도, 무대위의 황정민도

'배우'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배우인 듯 싶어요...^^

 

두산아트센터는 예전에 스프링어웨이크닝을 봤던 공연장인데요..

공연장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공연을 즐기기엔 적당한 크기가 아닌가 싶어요..

 

어쌔신은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스위니토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뮤지컬 작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으로

1990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번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 공연이라고 하는데

그닥 알려지지 않은 공연인게..그 전에 별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아닌 모양이예요...

 

공연을 보고나면

작품 자체가 재미가 없거나 어렵거나 한건 아니지만

대통령 암살이라는 소재 자체가 주는 거부감과

뮤지컬이지만, 뮤지컬보다는 연극공연에 더 가까운 느낌을 주는 공연이기에

다른 유명한 뮤지컬 공연들처럼 흥행을 할 만한 작품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건 뭐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까요...

 

각기 시대를 달리하는 미국 대통령 암살범 또는 암살미수범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자신들이 왜 대통령을 암살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어쌔신은,

 

대통령암살이라는 어마어마한 행위가

꼭 어떤 거대한 신념이나 테러같은 무시무시한 행위가 아닌

그저 관심받고 싶어서,

내 얘길 들어달라고,

직장에서 해고당해서 등등..

어찌보면 어이없는 이유들 때문이라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인터미션없이 120분간 진행되는 어쌔신은

소재자체의 무거움은

극 중간중간의 절묘한 코믹함과 잘 버무려졌고,

 

대한민국 현재의 정치 풍자를 통해서

약간의 카타르시스도 느끼게 해 주었답니다..

 

뮤지컬의 기대감보다

연극으로의 기대감을 가지고 본다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두산아트센터 입구에 놓여있는 조각상입니다..

빨간 돼지를 보게되면 왠지 안좋은 느낌이....ㅋㅋㅋㅋ

 

복도 창문에 일러스트와 실제 밟으면 소리가 나는 피아노 건반입니다..

피아노를 잘 치지는 못하지만

혼자만 아니었다면 딩동거리며 걸었을지도..^^;;

 

 

 

 

 

 

귀여운 곰돌이들이 스테프라네요...^^

 

 

두산아트센터 내에도 조각상들이 몇 개 전시되어 있어요...

 

 

 

피아노치는 곰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