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이야기/공연 이야기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 임태경/김보경

몽실사랑 2012. 12. 26. 09:44

올해의 마지막 뮤지컬로 [황태자 루돌프]를 봤습니다..^^

12월 18일 화요일 8시 임태경/김보경 배우의 공연이었습니다..

 

 

황태자 루돌프의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에서 첫 공연인데요..

아무래도 첫 공연이다 보니 뮤지컬 내용이나 평이 다양하지 않아서

보기전에 좀 망설였던 부분이 없잖아 있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쁘진 않았습니다....^^

 

황태자 루돌프는 또 다른 뮤지컬 [엘리자벳]의 주인공 엘리자벳의 아들인데요..

저는 엘리자벳은 보지 못했지만,

엘리자벳을 보신 분들이라면 그녀의 아들이야기에 또 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을듯 싶네요..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19세기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의 죽음과 관련된

 "마이얼링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입니다.

 

루돌프는 그의 어머니 엘리자벳의 영향으로 자유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사상,정치적으로 대립되었고

애정없는 정략결혼으로  사랑마저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었던 비운의 황태자였죠..

 

그 스스로 헝가리의 왕이 되려 했지만 그 일이 실패로 돌아가고

자신이 사랑하던 마리와도 함께 할 수 없자

결국은 마리와 함께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데요....

 

한편으로 그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루돌프의 반대파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라는 주장이 있기도 했지만,

진실은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렸지요...

 

루돌프의 죽음으로 오스트리아의 황태자의 자리는 그의 사촌에게 프란츠 페르디난트에게 넘어갔고

그는 그 유명한 사라예보 사건으로 암살당하고

그로 인해 제1차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되었죠..

 

만약 루돌프가 죽지 않았다면 제1차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죠..

역사에 "만약에"라는 가정은 없지만 말이예요...

 

오스트리아의 역사도 꽤나 흥미진진합니다...ㅋㅋㅋ

 

이번 뮤지컬에서는 루돌프와 마리의 사랑이야기에 좀 더 중점을 두었다고는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결국은 정치적인 이유에서 시작하게 되니 정치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

 

 

 

이번 공연의 루돌프 역은 안재욱/임태경/박은태 세 배우가 캐스팅되었구요

저는 이 중 임태경 배우가 공연하는 루돌프를 보았습니다..

 

임태경 배우의 공연은 처음인데요

연기와 노래..모두 아주 휼륭했습니다..

고뇌하는 루돌프역을 아주 잘 소화하더군요..

나중에 찾아보니 성악을 전공한 배우더라구요...어쩐지....ㅋㅋㅋ

커튼콜때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루돌프의 연인 마리 베체라역에는 옥주현/최유하/김보경 배우가 출연하는데요

저는 김보경 배우의 공연을 보게되었습니다...

김보경 배우는 유명한 뮤지컬 배우로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킴'역을 맡았기도 했는데요,

 

김보경 배우는 음색이 무척 가늘고 고우면서 하이톤의 목소리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음색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사랑스러운 마리 베체라에는 잘 맞는거 같지만,

루돌프의 옆에서 그의 사상을 지지해주고 사랑에 목숨까지 버리는

강인한 모습의 마리베체라와는 잘 맞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뭐,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구요,

이런 음색을 좋아하시는 분도 계실거예요...

김보경 배우가 연기와 노래 모두 잘 하긴 하더라구요...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의 전반적인 스토리나 넘버, 앙상블 모두 만족스럽긴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1막보다는 2막이 훨씬 좋았습니다..

 

솔직히 1막에서는 뭔가 박자가 어긋나는 느낌이랄까 화음이 안맞는 느낌이랄까..

왠지모를 어수선함이 느껴졌었는데요..

 

2막은 시작부터 시선을 화~악 잡아끌면서

극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더라구요..

1막에서 느꼈던 어수선함도 전혀 느끼지 못했구요...

배우들이 2막에서 더 집중을 잘 하고 있다라고 느껴졌어요..

 

 

 

 

오늘의 캐스팅입니다...^^

타페수상역의 조휘 배우와 라리쉬 백작부인역의 신영숙 배우가 참 좋더라구요...

타페수상과 라리쉬 백작부인 두명이 나오는

사랑과 욕망(?)을 부르는 씬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2월에 신영숙 배우가 출연하는 레베카를 예매했는데

신영숙 배우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큽니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1월 27일까지 공연을 하는데요,

아직 못 보신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로비에 황태자 루돌프의 인물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세히 읽어볼 수가 없었어요..

사진도 겨우 찍은거라...엉망입니다...-.-;;

 

 

 

 

루돌프를 배경으로 한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황태자 루돌프와 마리베체라의 테디베어예요..

넘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