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포유류가 아니라 곤충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록색 메뚜기라 할지라도 무리 속에서 치이다 보면 검어지게 마련이지.
메뚜기는 날개가 자라 멀리 달아날 수 있지만,
인간은 그럴 수 없소. 그저 난폭해질 뿐."
"그럼 인간도 그 군집상에 속하는 겁니까?"
"도시에서는 특히 더"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기가 어렵지." (p.214)
이사카 고타로의 2009년 작 "그래스호퍼"는 참으로 특이한 소설이다.
일단 등장인물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아내의 죽음에 분노하고 그 복수를 하고자 이상한 회사에 취직해서 복수를 꿈꾸는 스즈키.
사람을 자살하게 만드는 자살전문 킬러 구지라.
일가족몰살이 전문인 킬러 세미.
그리고 그들을 중심으로 한 살인자와 살인의뢰자.
그리고 도로에서 사람을 뒤에서 밀쳐 죽이는 미지의 킬러 밀치기까지..
예사로운 등장인물도 하나 없고,
과연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런 일이 존재할까 의심스러운 일들이 소설속에서 일어난다.
정말 인간은 포유류보다는 곤충에 가깝고 군집생활을 하다보면 난폭해지는 인간이 나올수 밖에 없는 것일까?
누구든지 그의 눈만 쳐다보면 죽고싶다는 감정을 느끼며 자살을 하게 만드는
자살전문킬러 구지라는 자신이 자살하게 만든 유령들 때문에 현실과 망상의 구분이 애매해진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이게 현실인지 환상인지 애매해진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생각하게 된다..난 과연 무엇을 읽은거지?
이 소설에선 무수한 죽음과 죽임이 나온다.
인간의 죽음을 통해서 인간의 삶의 중요함을 느낀다면 아이러니할까?
자살과 살인,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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