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개"가 바로 주인공이다.
경찰견으로 생활하다가 은퇴하고 탐정사무소를 하는 하스미가족과 함께 사는 마사..
바로 이 마사의 시점으로 소설은 진행되며,
탐정사무소에 의뢰가 들어온 사건을 해결하는 일종의 옴니버스 소설이다.
마사는 마스미 고이치의 큰 딸 가요코의 파트너로 여러가지 사건을 해결한다.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진지하고 숨막히는 추리소설류는 아니다.
사건도 가볍고 해결과정도 쉽다.
하지만,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사정 하나하나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다만, 그냥 쉽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류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다른 것보다도 마사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과 반려견과의 관계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집에서 아주 예쁜 반려견을 키우는 애견인으로서..
난 우리 강아지에게 아주 많은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 그건 나의 이기심은 아니었는지, 혹은 나만 만족하고 있는 관계는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바쁘다는 이유로 산책도 제대로 시키지 않은채 좁은 집안에 가두어주기만 했는데...
어쩌면 우리 강아지는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다..
추리소설류를 읽고 강아지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되다니...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마사의 눈으로 본 애완견들을 보게 되면 나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마사와 하스미 탐정사무소, 그리고 그들이 해결하는 사건들을 읽다보면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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