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독이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거대함과 맹렬함 앞에 고래마자도 달아날 것이 틀림없다.(p139)"
피쉬스토리는 총 4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사카 코타로의 첫 소설집이란다.
이 밖에 매일 밤 동물원 바닥에 누워서 자는 수수께끼에 싸인 남자의 정체를 추적하는 <동물원의 엔진>,
행방불명된 남자를 찾는 사이 오래된 마을의 기묘한 풍습을 알게 되는 도둑의 이야기 <새크리파이스>,
만년에 폐가에 칩거했다는 한 소설가의 문장이 사람들의 인생에 개입하게 되는 이야기 <피쉬스토리>,
빈집털이 남자와 후보선수로 전락한 야구선수의 이야기 <포테이토칩> 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사신치바와는 달리 각각의 소설이 서로 연결되거나 등장인물이 중복되지는 않는다.
(새크리파이스의 주인공이 포테이토칩에선 조연으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유머와 능청스러움과 즐거움으로 무장한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책에 정신을 뺏기게 되고,
어느 순간 급소를 한대 맞는 듯한 작가의 날카로움에 다시 한번 정신을 뺏기게 되고
그 속에 숨겨진 따뜻함에 다시한번 마음을 뺏기게 된다.
이 책 한권으로 이사카 코타로가 어떤 작가인지 알 수 있다고나 할까?
진지하지만 유쾌하고, 진중하지만 가볍고, 시니컬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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