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크로스 / 정재승+진중권

몽실사랑 2011. 8. 11. 13:50

인문학자와 과학자가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전혀 공통점이 없어보이는 두 사람이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인문학자의 시각(진중권님)과 과학자의 시각(정재승님)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 "크로스"이다.

 

스타벅스, 스티브 잡스, 구글, 마이너리티 리포트, 제프리 쇼, 20세기 소년, 헬로키티, 셀카, 쌍꺼플 수술,

안젤리나 졸리, 프라다, 생수, 몰래카메라, 개그콘서트, 강호동VS유재석, 세컨드 라이프, 9시 뉴스, 레고,

위키피디아, 파울 클레, 박사 등 분야도 참으로 다양한 사회현상 또는 문화현상의 21가지의 소재를 가지고

인문학자이면서 미학자인 진중권님과 과학콘서트로 유명한 과학자 정재승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게 된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이건 뭔 얘긴가 싶기도 하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때론 이런 시각도 있구나 싶기도 하면서 견문을 넓히기도 한다.

2009년에 출판된 책인데 이런 좋은 책을 왜 진작 몰랐을까 싶다..

2009년도 이야기라 지금과는 조금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대표적으로 촌철살인의 9시 뉴스 신경민 아나운서는 하차당하고 말았으니, 지금 이 책을 썼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또는 세계의 사회현상의 흐름을 짚어가는 데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할수 있겠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면 "된장녀"라는 좋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갑자기 생겨났는데,

진중권님의 말대로 점심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게 된장녀라면,

하루 밥값보다 비싼 술을 마시는 남자는 "된장남"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까 싶다..

이제 커피는 문화이고 스타벅스는 그 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더 이상 비싼 커피마신다고 비난해서는 안된다.

그 한 잔의 커피속에 문화가 있고 미학의 취향이 있으니까 말이다..ㅋㅋ

 

우리에게 친숙한 스티브 잡스, 구글, 헬로키티, 안젤리나 졸리, 프라다 등의 우리의 무의식속에 형성되어 있던 문화적 현상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통해 무의식이 의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겪게 되기도 한다.

 

모처럼 지적 충전을 제대로 했다는 느낌을 받는 책을 읽은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