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대작중의 하나였던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보았다.
박쥐는 보려고 벼르다가 미처 못봤기에 마더는 간판내리기 전에 보려고 애좀 썼다..^^;;
사실 최근엔 영화를 보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여러모로 힘이 들었던건 사실이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김혜자의 뛰어난 연기의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보니...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질 않았다.
특히, 원빈도 기대 이상이었다..
종전까지는 그저 잘생긴 스타일 뿐이었는데...이젠 진짜 배우가 된 듯 싶다.
어찌나 얼굴만 예쁘장한 바보 역활을 잘 하던지...
영화속에 원빈은 없고 도준만 있을 뿐이었다.
"마더"는 기존의 봉준호 영화와는 조금 다른 듯 싶다.
물론 그의 영화가 단순히 즐기기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의 영화를 보는데에는 부담스럽다거나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거나-마치 박찬욱처럼 말이다-
하는 것은 없었는데...이번 영화는 조금은 다른 듯 싶다.
혹자는 봉준호를 보러 갔는데 사실은 박찬욱이더라...라는 말도 하듯이...
조금은 무겁고 조금은 어려운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영화 도처에 포진되어 있는 상징들을 읽기엔 난 너무 평범한 관객일 뿐이다...
하지만 그의 영화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더구나 그의 감독과 시나리오는 완벽하다고 밖에 할수 없으니 말이다..
궁금하다....엄마의 사랑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단순히 엄마의 극진한 사랑을 얘기하는 것일까?
아니면 엄마의 광기를 얘기하고 싶은 것일까?
특히나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엄마와 도준...그리고 엄마와 진태의 관계는
참으로 애매모호하기 그지없다.
도준을 그냥 바보로만 보기엔 단순한 평가처럼 보이고
진태 또한 그냥 동네 양아치인 도준의 친구로만 보기엔 그의 행동과 존재가 의심쩍다..
엄마도 그저 평범한 엄마들의 지극한 아들사랑으로 보기엔...너무 범상치가 않다.
영화보고 나서 이것저것 머리아프게 생각하는거...너무 싫다...-.-
그치만, 마더는 정말 잘 만든 영화이다...
'영화·공연 이야기 >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김씨표류기 (0) | 2009.05.20 |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0) | 2009.03.30 |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0) | 2009.03.27 |
<영화> 왓치맨 (0) | 2009.03.09 |
<영화> 워낭소리 (0) | 2009.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