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예고편만 보고 별 기대없이 보게 된 영화인데..
이 영화 너무 감동적이다...
너무 슬프고, 또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는...그런 영화다.
색으로 표현하자면..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노란색이라면
더 리더는 무채색이 아닐까?
특히 이 영화에서 뛰어난건 절제미가 아닌가 싶다.
감정표현이 절대 과하지 않고
너무 덤덤하게 또는 절제되어 표현되어지는 감정들이
오히려 더 가슴아프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10대 소년 ‘마이클’은 길을 가던 중 열병으로 인해 심한 구토를 일으키고
우연히 소년을 지켜 본 30대 여인 ‘한나’의 도움을 받게 된다.
'마이클’은 감사 인사를 청하기 위해 그녀를 다시 찾아가고 그녀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며 연인이 된다.
점점 한나에게 빠져드는 마이클...
우연히 마이클이 읽어주는 책에 빠져들어 관계전에 항상 책을 읽어달라던 한나
그 둘은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어느날 한나는 마이클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8년후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전범재판정 방청중에 피고인으로 출석한 한나를 보게된다.
그리고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지만..결국 그도 그녀와 함께 그녀의 비밀을 묻어 버린다.
마이클과 한나는 서로를 사랑했다.
사랑의 방식이 달랐을진 모르지만
마이클은 한나와의 사랑과 그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때문에
그 이후로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다.
한나 또한 마이클을 사랑하지만
그녀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또는 그를 믿지 못해 그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는 수용소의 감시인이 된다.
이 영화는 한나와 마이클의 사랑이야기도 있지만
과연 유대인의 학살에 진정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한나는 그 당시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녀와 같이 일했던 다른 여자들은 자신들에겐 죄가 없다며
한나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기에 급급하다.
누가 더 나쁜가?
유대인 입장에서는 모두 용서가 안되는 사람들임에는 마찬가지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어설픈 용서를 얘기하는건 아닌거 같다.
그저 그런 사정이 있었다고..
그런 사정을 이해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나와 마이클...
마이클은 한나와의 사랑이 그의 인생 전체를 지배한다.
한나 또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마이클을 통해 책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었고
마이클을 통해서 자기의 인생을 바꿀 수 있었다.
사람은 자기의 자존심 또는 들어내놓고 싶지 않은 비밀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을까?
한나를 보고 있자면....인생을 포기할 수도 있을거 같다.
아...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감정이 너무 복잡해져서 내용이 정리가 안된다.
나..도대체 무슨말을 하고 싶은 거냐??
어쨋든 이 영화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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